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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16일까지 들어와"... 유승민 "인위적 단일화 없다"

한국당-바른정당, 통합 두고 후보간 기싸움 계속돼

등록|2017.04.03 11:54 수정|2017.04.03 11:54

▲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5·9 대통령선거 구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하고 저하고는 각이 선다"며 "결국은 한국당과 민주당의 대결구도로 압축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보수 통합'을 주장하며 바른정당을 상대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에는 바른정당의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접촉한 사실도 확인됐다. 유승민 후보를 향한 공격도 멈췄다. 홍 후보는 후보자 등록 시점인 오는 15~16일을 바른정당과의 통합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주 권한대행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밝히며 "함께 같이 가자고 했다"라고 통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한국당-바른정당 통합의 걸림돌로 '서로의 앙금'을 꼽으며 "어린애들이 아니니 우선 앙금을 가라앉힌 뒤 대선을 치르고 나서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그 정도 정치적 영향력과 포용력이 있는 분들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아니고 함께 다 들어오라는 것"이라며 "(후보 등록) 직전까지는 잘 될 것이다, 무조건 그리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선 직전에 바른정당이 한국당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기자들이 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대답하지 않겠다, 유 후보 이야기는 절대 묻지 말라"라며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이날 앞서 열린 당 사무처 직원 월례조회에서도 "대선 때는 지게 작대기도 필요하다"라며 "동지들끼리 일시적 감정으로 헤어졌다고 해서 절대 바른정당을 욕하면 안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쪽(바른정당)에서 대부분의 분들이 (한국당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라며 "다들 곧 돌아오리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주호영, 홍준표 향해 "안방부터 먼저 청소해라"

인사말하는 유승민지난 3월 29일 오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대선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반면, 바른정당은 여전히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한국당과의 통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홍 지사와 통화했던 주호영 권한대행은 이날 대구지역 현장회의에서 "(홍 후보가) 입만 열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려 청소한다고 하는데, 자기 안방부터 청소해라"라며 "안방 청소를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빗자루를 들고 앞마당을 청소하느냐"라고 비판했다. 보수 통합에 앞서 친박계 등의 인적 청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주 권한대행은 "그동안 홍 후보가 친박들에게 한 말들 다 정리해서 갖고 있다, 하나라도 (실천) 하라"라며 "벌써 친박을 이용하려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홍 지사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후보 역시 홍 후보를 "무자격 후보"로 규정해 양쪽 간의 주도권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일화를 하려면 둘 중에 누가 돼도 좋다는 전제가 성립돼야 하는데, (홍 후보는) 그 전제조차 성립이 안 되는 무자격 후보"라며 "인위적인 단일화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보다는 국민들께서 어느 후보가 자격이 있고 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지를 봐주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제가 끝까지 완주를 하겠다, 보수의 대표가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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