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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함께' 경남지사 보궐선거, 하나 못하나?

홍준표 '없다' 했지만, 민주당 공민배·정영훈·허성무 후보 신청 등 움직임

등록|2017.04.05 19:34 수정|2017.04.05 19:34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하게 될까 못하게 될까? 요즘 경남사람들의 최대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가 경남지사 보선 실시 여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후보가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선에 나가려면 이달 9일까지 도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홍 후보의 도지사 임기는 내년 6월말까지로, 임기가 1년 3개월 가량 남아 있다. 현행 규정상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으면 보선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홍 후보의 도지사 사임서를 언제 선관위에 통지하느냐에 따라 도지사 보선 실시 여부가 결정 난다. 홍 후보의 도지사 사임서가 9일까지 선관위에 접수되면, 대선일에 같이 도지사 보선이 치러진다. 그러나 사퇴 통지가 다음 날 이후 있으면 도지사 보선은 없다.

홍준표 후보는 도지사 사임서를 9일 자정께 내겠다고 했다. 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도지사 사임서를 언제 선관위에 통지할 것인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주최 제19대 대통령후보 초청 인터뷰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공민배 후보 신청... 허정도, 김기운 '불출마'

더불어민주당은 도지사 보선이 있을 것으로 보고 후보 공모에 들어갔다. 민주당 중앙당은 5~6일 사이 후보 공모 신청을 받는다. 5일까지 1명이 신청했고, 6일까지 2~3명이 더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첫날 신청자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다. 공 전 창원시장은 이날 팩스로 중앙당에 신청서를 냈다.

공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지금 경남 도정은 엉망이다. 도정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9일 보선이 치러지면 다음 날부터 바로 업무를 봐야 하는데, 행정 경험이 있어야 행정조직을 장악할 수 있기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정영훈 경남도당 위원장과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둘째 날 신청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4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선언하기도 했다.

출마예상자로 거론되었던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과 김기운 민주당 창원의창지역위원장은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김기운 위원장은 5일 낸 자료를 통해 "보선 후보 공모'에 참여하지 않음을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처음 제가 정치에 입문하고자 할 때 가졌던 그 첫 마음으로, 제가 지금 서있는 의창, 창원, 경남에서부터 가슴 벅찬 국민승리의 감동을 가져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 불출마 의사와 달리 반드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치러져야 한다. 개인의 사욕에 경남도정이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1년 3개월에 이르는 도정의 공백은 결코 없어야 한다. 경남도민의 참정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은 5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지사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 의원은 도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도 도지사 보선에 출마할 수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에서는 아직 출마선언은 없다. 두 정당측에서는 도지사 보선이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홍준표 즉각 사퇴" 목소리 높아

이런 가운데, 홍준표 후보가 도지사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정의당, 노동당을 비롯한 정당뿐만 아니라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등 시민사회진영에서는 기자회견과 성명서 등을 통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경남운동본부는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후보의 도지사 사퇴를 촉구한다. 이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홍준표 지사가 '도지사 보궐 선거는 없다'라고 하면서, 권력을 남용하여 경남도민의 참정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4일 창원지방검찰청에 홍준표 지사에 대한 고발을 진행하는 등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민 참정권 유린하는 홍준표는 대통령후보 사퇴하라고 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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