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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동의없는 열병합발전소 건설 중단해야"

도의회 본회의장 피켓시위... 안희정 지사, "빠른 시일 내 주민설명회 개최"

등록|2017.04.06 16:06 수정|2017.04.06 16:47

안희정 도지사충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치고 나온 안 지사가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빠른 시일내에 도지사 면담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 이은주


내포신도시에 건립중인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회 이종화 도의원이 열병합발전소 건립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6일 제294회 충남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내포신도시의 열병합 발전소 건설에 대해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며 "환경오염은 물론 주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발전소 건설은 갖은 의혹에 대해 확실한 규명이 있기 전까지 공사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2020년 완공되는 내포신도시 열병합 발전소에 사용되는 연료는 액화천연가스인 LNG가 78%, 고형폐기물 연료인 SRF가 22%로 구성되어 있다"며 "문제는 고형폐기물 연료인 SRF가 비닐 등 폐기물로 만든 것으로 이 연료로 발전소가 가동되면, 내포신도시는 1년 내내 고형폐기물을 태운 매연으로 가득 차 신도시의 정주여건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주업체 측은 배출설계기준을 LNG 수준으로 강화했고, 환경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를 승인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지만 이 말을 믿는 주민들은 아무도 없다. 이미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가구가 5000여 가구에 육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 12개의 폐비닐 발전소 중 주택 밀집지역에 있는 발전소는 단 한 곳도 없고, 외곽지역 반경 5km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 신도시의 성패는 쾌적한 정주여건인데 충남도는 내포신도시를 포기할 생각이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제에너지기구나 유럽연합에서는 고형폐기물 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국제기준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우며 국립환경과학원의 발표에 따르면, SRF사용시설은 대량의 미세먼지가 발생되고 LNG보일러 시설의 약 660배에 달하는 먼지가 배출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국에서 오가는 폐비닐 운반트럭의 소음과 교통체증,  폐비닐의 소각으로 발생되는 다이옥신, 중금속, 초미세먼지로 호흡기 질환, 기형아 출산, 각종 암 등 알 수 없는 병으로 내포신도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며 "하루 710톤의 폐비닐 쓰레기를 소각해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는 등 개인사업자만 이득을 취하게 되는 발전소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이러한 의혹에도 충남도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았다, 이미 주민대표들과 합의를 마쳤다, 믿어달라는 식의 대처로 도민참여 도정과 거리가 먼 상황으로 주민들의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주민설명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대화와 소통으로 해결해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내포신도시 쓰레기발전소 반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의 5분 발언을 경청한 뒤 도지사와의 면담을 위해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펼쳤다.

임시회를 마치고 나온 안희정 도지사는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도지사와의 면담,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화 도의원과 주민5분발언을 통해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중단한 것을 촉구한 이종화 의원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은주


안희정도지사와 아이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아이가 안희정 도지사에게 열병합 발전소 반대집회 피켓을 전하고 있다.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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