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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2015년 흑자를 뒤늦게 적자로... 왜?

브라질 제철소 추가 손실 1000억 정정 공시... 금감원 모니터링 대상

등록|2017.04.06 19:57 수정|2017.04.06 19:57

▲ 포스코건설 사옥 ⓒ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최근 브라질 제철소 손실액 1000억 원을 뒤늦게 반영해, 2015년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2015년 당기 순이익(연결)이 적자로 전환됐고, 정정공시에 따라 금감원의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다.

6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1일 2015년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정정된 항목은 재무제표와 영업실적(연결) 등 총 11개 항목이다.

보고서 정정에 따라 포스코건설의 2015년말 연결 기준 순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포스코건설의 당기순이익은 보고서 정정 전 262억9300만 원 흑자였지만, 정정 이후에는 825억1500만 원 적자로 전환했다. 주당순이익도 827원 흑자에서 1016원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유동자산은 6조686억 원에서 5조9735억 원, 자본총계는 3조4325억 원에서 3조3391억 원으로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의 브라질법인(POSCO E&C Brazil)의 총 자산도 2890억 원에서 1267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이 법인의 당기 적자는 347억 원에서 1435억 원으로 확대됐다.

브라질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 일관 제철소 프로젝트에서 10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추가 반영되면서, 보고서가 정정됐다. 포스코건설 담당 회계법인 안진은 "브라질 CSP 일관 제철소 프로젝트의 총계약원가 추정 오류 등 건설계약 회계처리 오류로 2015년 재무제표에 오류가 있었음을 2016년에 발견했다"라며 정정공시 이유를 밝혔다.

브라질 CSP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의 대표적인 적자 사업장이었다. 공기 지연과 현지 노조 파업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면서 포스코건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2010년 10월까지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올해 4월에야 준공을 마쳤다.

공사가 끝났지만, 현재 포스코건설과 발주처인 CSP는 지체상환금(공기 지연에 따른 손실 보상)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노조 파업과 월드컵 등 국제 대회 진행 등으로 공사 일정이 미뤄졌다"면서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결과를 미리 단정 짓기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사업보고서 정정에 따라 포스코건설이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은 공시 정정 기업들을 상대로 1년에 2차례 정기 모니터링을 거쳐, 회계감리를 진행한다. 공시를 정정한 포스코건설도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

금감원은 정정 공시 규모 등을 검토해, 기준 이상이면 해당 기업의 회계감리에 착수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금감원이 지난 2014년과 2015년 재무제표 손실을 뒤늦게 반영해 수정 공시한 한진중공업에 대한 회계감리에 착수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유선근 금감원 회계조사국 부국장은 "공시를 수정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특정기업에 대한 회계감리 착수 여부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1280억8164만 원, 영업이익은 5090억1699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1000억 손실이 반영된 지난 2015년에도 영업이익은 흑자(1389억원)였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신용평가업체인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사우디 아람코 황이송설비 등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재조정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향후 업황 회복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손실 발생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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