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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 사퇴' 선관위 통보 없어, 결국 보선 못해

10일 새벽, 경남선관위 "도지사 궐위 통보 없었다, 보선 없다" 밝혀

등록|2017.04.10 00:11 수정|2017.04.10 07:11

▲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경남도의회 의장한테 홍준표 경남지사의 사퇴서가 제출되면 선관위에 즉시 통지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9일 저녁 경남도의회 현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청경들이 막아서고 있다. ⓒ 윤성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경남지사직 사퇴에 따른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게 되었다.

10일 새벽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홍준표 후보의 경남지사 사퇴에 따른 궐위 통보가 9일까지 없었다고 밝혔다.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일에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함께 실시되려면, 4월 9일까지 '도지사 궐위 사실'이 선관위에 통지되어야 한다.

홍 후보는 9일 오후 11시 58분경 경남지사 사퇴서를 경남도의회에 냈다. 공직자가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면 30일 전인 9일 자정까지 사퇴서를 내야 한다.

홍 후보는 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도지사직을 그만두겠다. 오늘 밤에 사표를 내면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경남도지사 직무대행인 류순현 행정부지사는 10일 이후 경남선관위에 '도지사 궐위 사실'을 통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선관위는 9일 야간에도 비상대기했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9일 자정까지 홍준표 후보의 경남지사 사퇴 사실 통보가 선관위에 오지 않았다"며 "이로써 경남지사 보선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경남도당 당원들은 9일 저녁 경남도청과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 모여 '도지사 궐위 사실을 선관위에 즉각 통지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관 문 앞에 모여 들기도 했고, 경남도청과 경남도의회 문이 닫혀 있었으며, 청경들이 출입을 막으면서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여영국 경남도의원 등은 '참정권 보장' 등을 요구하기도 했고, 홍 후보에 대해 '꼼수'라며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는 10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신관 강당에서 경남지사 퇴임식을 갖고, 이날 낮 12시경 고향인 창녕을 찾아 선친 묘소를 참배한다. 홍 후보는 지난 8일 경남지사 관사에서 짐을 꾸려 서울로 이사했다.

한편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 후보의 경남지사 중도사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남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사회진영과 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은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없어지게 된 것에 대해 홍 후보 등을 비난하고 있다. 또 이들은 홍 후보 등에 대해 '참정권 유린'이라며 검찰에 고발해 놓았고, 민사소송도 제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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