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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다가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픈 들꽃, 제비꽃

등록|2017.04.10 12:28 수정|2017.04.10 12:28

▲ ⓒ 김종성


▲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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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성


▲ ⓒ 김종성


강둑길, 어느 집 돌담 아래 심지어 시멘트 갈라진 틈에도 예쁘게 피어나는 제비꽃.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은 사람들이 가꾸어 놓은 정원 같은 곳이 아니라, 후미진 뒷산이나 평범한 들판임을 알게 해주는 꽃이다. 단층의 낡은 집 담벼락도 마다하지 않고 몇 포기씩 피어나 집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주는 제비꽃은 참 착한 꽃 같다. 게다가 사진에 예쁘게 담기는 자태고운 꽃이기도 하다.

어릴 적 대청마루 천정에 집짓고 '지지배배' 노래하며 한 식구처럼 살던 제비가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 나는 제비꽃이 좋다. 실제로 제비꽃은 꽃의 모양이 하늘을 나는 제비처럼 생겼다고, 또 제비가 돌아오는 삼짇날에 꽃이 핀다 하여 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신기하게 토종 제비꽃과 꼭 닮은,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제비꽃도 있다(마지막 사진).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아기자기하고 소복하게 피어난 보랏빛 제비꽃이 보이면, 페달을 멈추고 다가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픈 생각이 든다. 올 봄엔 좋은 일이 생기려는지 보기 드문 흰제비꽃과 노랑제비꽃을 만났다. 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다.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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