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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그리움, 더덕 싹 때문입니다

등록|2017.04.10 16:28 수정|2017.04.10 16:28

▲ ⓒ 신광태


▲ ⓒ 신광태


어느 가수는 홍시가 열리면 어머님이 생각난다지만, 난 이른 봄 땅속을 헤집고 나온 더덕 싹을 보면 돌아가신 어머님이 떠오릅니다.

1970년대, 봄이면 산촌마을 사람들은 취나물, 두릅, 고사리, 더덕 등 산나물을 뜯어 도시사람들에게 팔았습니다. 그 중 더덕은 비교적 비싼 편에 속했습니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뭐야?"
"더덕 꽃."


어린 시절, 일에만 매달려 사는 어머님도 좋아하시는 꽃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어머님은 망설임 없이 '더덕 꽃'이라 하셨습니다.

초롱 모양의 더덕 꽃은 참 볼품없게 생겼습니다. 색깔도 흰색인지 엷은 연두색인지 모호합니다. 좀체로 화려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꽃입니다.

어머님도 여성인데, 왜 목련이 아름답고 장미꽃이 예쁘단 생각을 하셨을 테지요. 의식주가 빠듯한 생활, 그런 건 한낱 사치에 불과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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