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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주민들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에 땅 안 판다"

홍성예산군 2개군 6개면 주민들 오는 13일 국토교통부 항의 방문

등록|2017.04.11 14:33 수정|2017.04.11 14:33

▲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예산홍성 주민들이 예산군 대흥면 슬로시티 사무실에 모여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 이재환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통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10일 홍성군 장곡면 천태리와 예산군 대흥, 응봉, 오가, 신암 광시의 2개군 6개면 주민들이 또다시 모였다. 주민들은 이날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서부내륙고속도로가 민가와 농장을 지나가고, 문화재가 산재한 지역을 무차별 통과한다'며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예산홍성 주민대표들은 예산군청을 항의 방문했다. 주민대표들은 이날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할 것, 의좋은 형제 휴게소와 스마IC 철회할 것,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통한 주민 의견 수렴 등 3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예산군청은 10일 오후까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예산군청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해당 민원에 대한 내부 검토가 아직 완료가 되지 않아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산홍성 주민들은 계획대로 예산군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오는 13일 국토부교통부에 항의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윤중섭 추진위 수석위원장은 "예산군은 여전히 주민 3개 요구 사항에 대한 답신이 없다"며  "이제는 대규모 집회를 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예산군 대흥면 주민들은 '서부내륙고속도로를 위해서는 땅을 한 평도 팔지 않겠다'는 결의를 공증으로 남겼다. 공증에는 대흥면 상중리, 동서리, 교촌1~3리 등 5개 마을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윤중섭 추진위 수석위원은 "지난 6일일 주민들의 결의가 담긴 공증서를 예산군청은 물론이고 국토부와 포스코 본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흥면 주민들은 최근 '서부내륙고속도로 반대 투쟁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고속도로 공사에 토지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내용에 서명을 한 바 있다. 이를 공증까지 하고 나선 것이다.

강보희씨(88세, 대흥면)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있는데 굳이 서부내륙고속도로를 건설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속도로 건설 자체가 무산되는 것도 우리 주민들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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