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그을린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일부 사진 공개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한 배익기 "그동안 낱장으로 보관, 중첩해 공개"
▲ 오는 12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배익기씨가 10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사진을 공개했다. ⓒ 조정훈
오는 12일 치러지는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배익기 무소속 후보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일부를 사진으로 공개했다.
배 후보는 10일 일부가 불에 탄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 2013년 방화로 인해 완전히 소실된 것도 있다"며 "일부가 소실돼 20여 장을 가지고 있다.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상주본은 지난 2008년 이후 자취를 감추었으나 2015년 3월 배씨의 집에서 불이 났을 당시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상주본을 낱장으로 포장해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진 배씨는 이날 사진을 공개하며 중첩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상주본을 낱장으로 보관해왔다"며 "하지만 사진을 보면 잘 알겠지만 중첩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체본으로 합쳐서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씨는 "용 한 마리 그림도 귀하지만 그게 없으면 비늘이라도 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유일본이기 때문에 몇 장이 훼손됐다 하더라도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그대로 있다"고 강조했다.
▲ 오는 12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배익기씨가 10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사진을 공개했다. ⓒ 조정훈
▲ 오는 12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배익기씨가 10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사진을 공개했다. ⓒ 조정훈
이날 상주본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배씨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키기 위해 출마했는데 1조 원의 재산을 신고하니까 원본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 등 선관위에서 인정을 하지 않아 공개하게 됐다"며 자신의 선거홍보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앞서 배씨는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재산신고를 하면서 1조 원을 등록하려 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실물 보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하지만 훼손된 부분에 대해 사진을 찍어놓은 것은 있지만 탁본을 뜨거나 복사를 해놓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원본의 일부가 훼손됐지만 없어진 내용은 거의 없다"며 거의 완벽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배씨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가치가 1조 원에 달한다며 문화재청에서 10분의 1인 1000억 원을 준다면 내놓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이유로 국회의원이 돼 해례본이 빛을 봐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편 배씨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헌책방에서 훔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그는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지만 책방에서 훔친 것처럼 문화재청과 경찰, 일부 향토사학자들이 조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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