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내 이름은 백설기, 이런 눈 본 적 있냐옹
우연히 만난 '오드아이' 고양이의 자태
▲ ⓒ 김학용
▲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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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이주단지의 한 식당 앞에서 만난,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로 보이는 길냥이 한 마리. 사자 갈기처럼 쭈뼛한 흰털로 덮여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이 녀석과 대화를 나누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헉, 깜짝이야. 내가 잘못 봤을까? 아니, 다시 봐도 양쪽 눈동자 색깔이 다르다. 이 아이는 그냥 고양이가 아니라, 말로만 듣던 바로 그 '오드아이(Odd-eye)'이다. 가만히 바라만 봐도 신비로운 매력에 빠져든다. '심쿵'이란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나 보다.
식당 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이 수컷 길냥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쪽 상가에서는 유명인사란다. 수컷인 이 녀석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일단은 너무 신기하고 게다가 어찌나 애교도 많은지 사람을 잘 따른다고…. 그래서 흰 눈과 같다는 의미로 '백설기'라는 이름을 만들어줬단다. 게다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 이 녀석의 뜻(?)을 존중하여 지붕 위에 집까지 만들어 줬단다.
돌연변이라 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설기야. 오늘 널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 오랫동안 우리 곁에 함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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