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이] 마당의 자두나무가 주는 즐거움

등록|2017.04.11 20:32 수정|2017.04.11 20:32

▲ ⓒ 유문철


▲ ⓒ 유문철


아침에 마당에 핀 자두꽃이 빗물 방울을 머금더니 비 그친 해질녘에는 더 많은 꽃이 피어난다. 거리에 핀 벚꽃보다 마당에 핀 자두꽃이 더 아름답다. 자두꽃의 유혹에 온 산에서 벌들이 몰려든다. 생명을 잉태하는 음양의 에너지가 마당 가득 휘돈다.

아파트와 도시 콘크리트 숲에 사는 도시인들과 달리 마당있는 집에 사는 즐거움이 여간 크지 않다. 시골에서는 집들이 뚝뚝 떨어져 있고 흙을 밟고 산다. 마당에 나무가 있으면 철 따라 꽃구경과 열매 맛보는 재미가 이루 말할 수 없다.

6월에 자두가 익어 맛보기까지 날마다 자두나무의 변화를 지켜보니 자두는 더 맛있다. 마트에서 산 자두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맛이다. 게다가 들고 나며 따먹고 지나가는 이웃에게 두 손 가득 따주는 재미라니.

자두나무가 자라는 마당 있는 집에서 나고 자란 아이는 아홉해 동안 자두나무 열매를 먹었다. 자두꽃을 보며 열번째 맛볼 자두를 벌써부터 기다린다.

스스로 자라고 열매 맺는 자두나무 한 그루가 수천평 농사보다 더 큰 즐거움을 준다. 농사가 자두나무 한 그루 같았으면.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