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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아픔 다룬 연극 <나와 당신...> 무대에 오르다

연극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여행이야기> 18일부터 공연

등록|2017.04.14 19:24 수정|2017.04.14 19:24
대선을 앞둔 4월. 청년들의 목소리는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정책 결정에서 더 이상은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항상 국가 정책에서 뒷전으로 밀린 탓에 소외됐고 그래서 더 외로웠다. 언제부터 세대 간의 갈등이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이젠 어디서든 그 격차가 확연히 나타난다. 선거 때만 반짝 생각해주는 척 하는 정치권. 청년들은 정치인을 얼마나 신뢰할까. 아픔을 갖고 있는 현 시대의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 삼아 연극 무대에 오른다.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여행 이야기>쳥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여행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 명랑캠페인


연극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여행이야기>(제작 프로젝트 입금, 명랑캠페인 / 연출 유종연)는 프로젝트 '입금'의 팀원들이 직접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공동창작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이 작품에는 서로 다른 색깔의 4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작가와 배우, 주변 인물들이 떠난 4가지 색깔의 여행 이야기로, '어설픈 짝사랑', '여행을 꿈꾸는 일상', '꿈을 찾아가는 길', '상처와 위로'의 주제로 관객과 소통한다.

연극은 지치고 힘겨운 현실 속에서 꼭 어디론가 떠나야만 휴식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작가와 배우들의 경험이 연극으로 재현되었기에 관객들은 깊게 공감하고,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는다.

행복이 어려운 짠한 청춘들의 이야기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고, 무기력하고 열정이 없다고 치부되며, 젊다는 이유로 착취당하는 청춘. 기성세대들은 나약하다고 꾸짖고, 간판 좋은 대학과 대기업 취직, 우정과 사랑조차 사치라고 여긴다. '금수저', '흙수저'로 편을 가르고, 경쟁에 내몰리면서 행복해지고 싶어도 겨를조차 찾지 못하는 게 현시대를 사는 청춘들의 모습이다.

성인남녀의 74%가 '나는 N포세대'라고 말하는 현실 속에서 힘들어도 조금씩 나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연극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여행이야기>에 있다.

유종연 연출은 "관객들과 함께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며 "작가와 배우들이 경험한 다양한 여행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사는 청춘들이 행복을 찾는 여행을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와 당신, 그리고 여행이야기>청년들의 아픔을 소재로 한 <나와 당신, 그리고 여행이야기>의 한 장면이다 ⓒ 명랑캠페인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여행 이야기>는 예술가들이 모여 지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예술콘텐츠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입금'과 <알리바이 연대기>, <검열언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 등 역사와 현 사회를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창작연극을 선보인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 21'가 '주말극장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공동 진행한 첫 작품이다.

이 작품은 소규모 대안 공간 '드림스튜디오'에서 3월 금, 토요일 저녁 시간에 2주간 공연, 총 4회에 추가 2회 공연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연극을 관람하던 생각 혁신기업 '명랑 캠페인'은 공연 내용과 기획의도에 크게 공감해 공동제작을 결정했다. '명랑 캠페인'은 그간 입법연극, 진로 콘서트 등을 기획‧제작했으며 최근에는 미혼모 이야기를 다룬 <미모 되니깐>을 무대에 올려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오호진 명랑캠페인 대표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2030 청춘들의 패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라며 "청춘들의 아름다운 뜻을 이끌어주고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공동제작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연극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여행 이야기>는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나온시어터에서 휴일 없이 공연된다.
덧붙이는 글 공연일정: 2017.04.18.(화)~30(일): 평일 8시/ 토 4시, 7시/ 일 4시(쉬는날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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