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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상주 '압승', 재보선으로 명암 엇갈린 두 보수정당

자유한국당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바른정당 "무겁게 받아들인다"

등록|2017.04.13 11:44 수정|2017.04.13 11:44

▲ 12일 실시된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김재원 후보와 부인 천세경씨가 꽃다발을 목에 걸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 조정훈


지난 12일 치러진 재보궐선거 결과로 두 보수정당,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명암이 엇갈렸다.

4·12 재보궐선거에 친박 핵심 인사였던 김재원 전 의원이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3선에 성공하면서 자유한국당이 30개 선거구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기초의원 2명이 당선된 것에 그쳤다. 

대선 전 마지막으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재보선인만큼 당내 분위기는 확연히 갈렸다.

선거 바로 다음 날인 13일 자유한국당은 '자축' 분위기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먼저 재보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지지해주신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며 "특히 보수우파 뿌리인 대구·경북 6개 지역에선 전승했다. 자유한국당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한국당의 승리를 강조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이 엄중한 안보 경제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할 주축세력은 자유한국당뿐 임을 유권자들이 다시 한번 확실하게 확인시켜주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북한의 김정은과 좌파로부터 한국을 수호하겠다는 전쟁에 임하는 각오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늦게까지 이어지다가 주호영 원내대표의 무거운 목소리로 당 회의를 시작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치른 재보궐선거에서 바른정당 좋은 성적 받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깝다. 선거 결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재보선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창당된 지 80일밖에 되지 않은 신생정당이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100일도 지나지 못한 갓난아기"라며 "우리가 가는 길이 옳고 바르기 때문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 정성을 다하면 마음 열어주실 날이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당원들을 위로했다.

다른 의원들도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을 지지해달라며 간절함을 보였다. 황영철 의원은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준엄하게 묻고 싶다.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나. 유 후보가 잘못한 것이 있나"라며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뜻 받들었다. 친박 패권세력에 맞서 용기 있게 광야로 뛰쳐나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황 의원은 "간절히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린다.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를 지켜달라. 그래야만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생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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