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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지지 국회의원들의 포부 "진보정당 만들겠다"

윤종오·김종훈, 당선 1년 기자회견 "진보정치 향해 동분서주"

등록|2017.04.13 14:06 수정|2017.04.13 14:07

▲ 울산 북구 윤종오, 동구 김종훈 의원이 13일 오전 11시 2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당선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지난해 4·13 제 20대 총선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다. 새누리당이 6개 지역구를 장악한 울산에서 무소속 노동자 후보로 나선 울산 북구 윤종오 후보가 61.5%, 동구 김종훈 후보가 58.88%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것. 울산지역 1·2위 득표율이었다.

4·13 총선 후 1년, 이들 노동자 후보들은 어떤 일을 했고, 이들의 당선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두 국회의원은 13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당선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생존권과 민주주의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새 진보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윤종오 "노동자들의 버팀목 되고자 뛰고 또 뛰어"

김종훈, 윤종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늘 노동자들 곁을 지켜 왔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들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현장에서, 일방적인 성과퇴출제와 무차별한 비정규직 확산,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버팀목이 되고자 뛰고 또 뛰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세월호와 백남기 농민 진상규명, 광화문과 지역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고, 반세기 넘게 누적된 우리사회 기득권의 민낯이 드러난 국정농단-박근혜 정권퇴진에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선두에 섰다"면서 "수해복구와 지진피해 현장에서 시민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주민들의 삶에 녹아나는 새로운 진보정치를 향해 동분서주 달려온 한해"라고 자평했다.

특히 김종훈, 윤종오 의원은 "촛불혁명은 이미 지난해 4·13총선에서 예견됐다. 야권분열과 박근혜씨의 노골적인 총선개입에도 시민들은 여소야대로 집권여당을 심판한 것"이라며 "특히 울산은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오명에서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깨고 두 명의 진보노동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고 상기했다.

하지만 이들은 "정권교체, 적폐청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적폐세력은 간판만 바꾼 채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면서 "정권교체는 필연적이지만 그것만으로 촛불혁명이 완성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의원은 "노동자가 존중받고 노사가 상생하는 경제, 도시규모에 걸맞은 문화, 교육, 의료, 복지시스템이 정착된 새로운 울산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년간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두 의원은 1주년을 맞아 진보정당 창당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촛불혁명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당연한 헌법가치를 재확인했다"면서 "당리당략과 집권만을 목표로 한 정당이 아니라 시민들의 진심을 받들고 함께 서는 정치 또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진보정당은 주권자인 노동자, 시민들의 희망이 돼야 한다"면서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소중한 삶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이 없는 사회, 시민직접정치를 구현하는 입법정책구조, 분열된 진보정치를 통합하고 노동자와  사회약자, 서민 입장을 일관되게 대변할 새로운 진보정치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그러면서 "생활정치를 근거리에서 보여줄 내년 지방선거 전 창당이 목표"라면서 "노동자 도시이자 진보정치 일번지인 울산이 가장 먼저 앞장서 나가겠다. 1년 전 한국정치의 기적을 만든 울산시민들의 성원과 기대를 늘 마음에 새기겠다. 새로운 역사를 써 가는 길에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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