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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16일 아침, 마침 그날처럼 안개가 끼었다

등록|2017.04.16 11:38 수정|2017.04.16 11:38

▲ ⓒ 황주찬


▲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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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주찬


16일 아침이다. 안개가 끼었다. 마치 그날처럼... 3년 전 맹골수로에 세월호가 침몰했다. 그뒤부터 내겐 4월 16일은 특별한 날이 됐다.

아이들 가방에 노란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세월호 침몰을 상징하는 리본이다. 누가 줬는지 모른다. 굳이 알고 싶지 않다. 노란 리본은 '진실을 기억하는 힘'이자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는 자에게 저항하는 싱징'이다.

내 아들이 노란 리본을 가방에 매달았다. 분명 저 행동은 부당한 압력을 가하면 아빠라는 절대권력(?)에도 저항할 수 있다는 표현이다. 매사 조심해야 한다.

우리 주위엔 또다른 세월호가 널려있다. 나는 팽목항과 목포를 단 한 번도 찾은 적 없다. 하지만 내 안의 세월호와 주변의 세월호를 보며 진실을 드러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일이 별이 된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 굳게 믿는다. 내 안의 세월호 그리고 내 주변의 세월호는 방치한 채 팽목항과 목포에 가서 눈물만 흘린다면 너무 가증스러운 일 아닌가.

오늘도 여수 앞바다엔 불법과 탈법을 배에 싣고 달리는 여객선들이 있다. 이들을 볼 때마다 세월호가 떠오른다. 진실의 힘은 강하고 무섭다. 이들을 비호하는 관청과 관리들이 반성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간다.

별이된 고운 아이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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