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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초 환호성 터진 '광화문 한 마디' "저 문재인, 대통령 준비 끝냈습니다"

선거운동 첫날, 광화문광장에서 700km 일정 마무리... "봄 있는 한 세월호 안 잊어"

등록|2017.04.17 21:38 수정|2017.04.17 21:38

다시 광화문 광장에 선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남소연


17일 오후 6시 11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이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박 위원장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나라, 그리고 공정한 나라, 국민 여러분과 함께할 그 주인공 누구입니까"라며 한창 목소리를 높이던 즈음, 유세 현장 뒤편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유세를 멈춘 박 위원장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 지금 문재인 후보가 저 뒤에서 입장하고 있습니다. 큰 박수로 환영해주십시오"라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캠프에서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던 박 위원장은 전날(16일) 우여곡절 끝이 선대위에 합류했다. 그동안 탈당설까지 나왔던 박 위원장이었지만 이날 광화문에서는 문 후보와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어 박 위원장은 "국민통합을 이끌 문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직접 문 후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태극기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 것"

문재인 후보, 함께 하실거죠?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션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거리유세에 나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마이크를 건네받은 문 후보는 "반갑습니다. 문재인입니다"로 운을 떼며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유세가 절정에 이르렀을 즈음,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린다. 저 문재인, 대통령 준비 끝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후보가 이 말을 했을 때, 유세 중 가장 긴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25초 가까이 환호가 계속된 뒤, 문 후보는 곧바로 "국정운영 설계도 완성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질문드린다. 당장 내일부터 대통령 할 수 있는 사람, 누구입니까. 준비된 든든한 대통령, 누구입니까"라며 환호를 유도했다.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문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촛불과 함께하는 정권교체냐, 부패기득권 세력의 정권연장이냐'의 대결이다"라며 광화문광장에서 이날 마지막 집중 유세를 벌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누가 끝까지 촛불과 함께 했나. 누가 1600만 촛불이 염원하는 정치개혁의 적임자인가. 누가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나"라고 연달아 청중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엄지 척'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션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은 최근 캠프에 합류한 박영선 의원. ⓒ 남소연


또 문 후보는 유세장 앞에 있는 세월호 농성장과 유세장 뒤의 세종대왕·이순신 장군을 거론하며 광화문광장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는 "5월 9일, 반드시 정권교체하겠다. 이 땅에 봄이 있는 한, 4월이 있는 한, 세월호 아이들을 잊지 않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세종대왕의 개혁과 민생, 이순신 장군의 안보와 애국을 이어가겠다"라며 "국민이 더 이상 촛불을 들지 않아도 되는 나라, 태극기가 자랑스러운 나라, (중략) 내 나라는 대한민국이라고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는 나라를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선대위 측은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에게 태극기를 배포해, 유세 내내 태극기가 휘날리기도 했다.

문 후보는 앞서 약속했던 '광화문청사 근무'를 거론하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이제 북악산과 청와대는 우리 시민들의 것이다. 권위와 불통의 청와대 시대는 끝났고 소통의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5월 9일 반드시 정권교체하겠다. 그로부터 9일 뒤 5.18 기념식에 제19대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다"라며 "우리 국민들과 함께 목청껏 우리의 노래, 광장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또 문 후보는 "5월과 8월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8주기를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 참석해 제3기 민주정부 출범을 자랑스럽게 보고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대구에서 첫 발걸음을 뗀 뒤 대전과 수원을 거쳐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며 약 700km를 이동했다. 문 후보는 다음 날인 18일에는 제주, 전주,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다시 광화문 광장에 선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션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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