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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마약방석' 문재인, 비결은 무엇일까?

처음 본 '귀여운 강아지'를 대하는 방법

등록|2017.04.19 17:55 수정|2017.04.19 17:55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반려동물 역시 사람을 금방 판단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다. 상대방이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인지, 싫어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좋아하거나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인지 느끼고 그에 따라 태세가 달라지기도 한다.

강아지가 처음 만난 사람에게 한 방에 무장 해제되어 친근하게 행동하는 경우라면, 상대방이 개를 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강아지 '마약방석설'

▲ 문재인 30년 마약방석설로 화제가 된 사진 ⓒ juribaum님 트위터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반려동물 정책을 발표하기 위해 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찾았다가 '문재인 마약방석설(?)'에 휩싸였다. '마약방석'이란 강아지들이 몸을 파묻고 편안하게 누워 있느라 좀처럼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폭신한 방석을 일컫는 별명이다.

이날 한 누리꾼이 문재인 후보와 그의 손 안에서 세상 편안한 표정으로 몸을 늘어뜨린 채 잠들어 버린 강아지의 사진을 SNS에 올리자, 네티즌들은 '30년 마약방석'이라고 덧붙였다.

순한 강아지라고 해도 품 안에 오래 안겨 있기 위해서는 웬만큼 편안한 자세를 잡아 주어야 한다. 강아지가 편안하게 안겨 잠든다는 것은 그가 반려동물에게 접근하고 스킨십하는 방법에 능숙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길고양이였던 찡찡이와 뭉치, 풍산개 마루와 유기견 출신의 지순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을 대하는 능숙한 자세를 본다면, 그가 유기동물이나 동물보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낯선 강아지를 대하는 매너

반려동물 놀이터 찾은 문재인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찾아 시민들과 함께 반려동물 및 동물 복지 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문재인 후보가 강아지를 안고 있는 자세를 보면 대부분 한쪽 팔에 앞다리를 얹게 하고, 다른 한쪽 손으로 엉덩이를 받쳐주고 있다.

동물을 처음 안아보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강아지의 상반신만 안아 들거나 앞다리 두 개만 들고 올리는 것이다. 이 경우 강아지가 매우 불편함을 느낄 뿐 아니라 아파할 수 있기 때문에, 겨드랑이에서 아랫배 쪽을 감싸며 안고 다른 손으로는 엉덩이를 받쳐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평소에 순하다고 생각하는 강아지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경계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는데, 무섭거나 아파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처음 본 강아지와 친해지고 싶다면 인사하고 접근하는 방법을 올바르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 문재인 후보와 유기견 출신 반려견 지순이 ⓒ 문재인 블로그


산책하다가 만난 강아지를 예뻐해 주고 싶어서 '너무 귀엽다'며 소리를 지르고 다가가 쓰다듬는 행동은 오히려 개를 움츠러들게 한다. 물론 좋아서 그러는 것은 이해하지만 강아지 입장에서는 자기보다 훨씬 큰 사람이 성큼 다가오는 것이 무섭게 느껴지는 것이다. 사람도 처음 보는 사람이 덥석 포옹하면 당황스러운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강아지가 유독 소심하거나 훈련 중일 수도 있으니 강아지를 쓰다듬고 싶다면 먼저 반려인에게 '만져도 되는지' 물어봐야 한다. 동의를 얻었다면 천천히 몸을 낮추고 강아지가 먼저 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손은 머리를 향하는 것보다 턱 아래쪽으로 주먹을 내밀어 보면 경계심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사람을 무조건 좋아하는 강아지들도 있지만, 강아지가 긴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매너도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연히 마주치는 강아지를 대할 때 뿐 아니라, 입양해서 키우는 경우라면 더더욱 강아지와 친해지는 방법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강아지들도 자신을 좋아하고 편안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금방 알아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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