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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재용에게 "JTBC는 왜 정부 비판하냐"

[4차 공판] 2016년 3차 독대 때 불만 토로... 30분 면담 중 10분 동안 얘기해

등록|2017.04.19 18:31 수정|2017.04.19 18:31

▲ 손석희 앵커(자료사진). ⓒ 이희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JTBC는 왜 정부를 비판하냐"며 불만을 드러낸 사실이 드러났다.

국정농단의혹 특별검사팀은 19일 이 부회장 4차 공판에서(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그의 피의자 진술조서 서증조사를 진행했다. 특검은 그와 박 전 대통령의 2016년 2월 15일 3차 독대 상황 당시 박 전 대통령이 JTBC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사장을 두고 언짢아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검사는 당시 이 부회장에게 독대 내용이 담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수첩에 'JTBC, 홍석현'란 단어가 적힌 까닭을 물어봤다며 "얼마 전에 당사자(홍 전 회장)이 얘기를 해서..."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전날 홍석현 회장은 유튜브 영상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홍석현'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손석희 앵커 교체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관련 기사 : 홍석현 "박근혜 대통령이 손석희 교체 압력).

이 부회장은 특검에서 "대통령이 '왜 JTBC에서 정부를 비판하냐'며 홍석현 전 회장에 관한 불만을 10분 정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홍 전 회장에게 '대통령이 개별면담에서 언짢아했다'고 전했고, 그가 대통령을 따로 몇 번 만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홍 전 회장은 18일 인터뷰에서 "제가 받았던 구체적인 외압이 다섯 번에서 여섯 번 된다. 그 중에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이 있었다"고 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 송우철 변호사는 이 일을 근거로 이 부회장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3차 독대의 경우 상당시간 동안 대통령이 JTBC 보도태도를 문제 삼았다"며 "이런 상황을 볼 때 대통령이 앞선 독대에 이어 또다시 승계 작업 지원의 대가를 요구하고, 이 부회장이 수락했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 쪽은 이날도 여전히 '국정농단의혹이 불거진 2016년 8월 말에야 최순실씨 모녀 존재를 알았다'며 뇌물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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