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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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까부미 지역 산마을,
인구 많은 나라답게 산골마을도 밀집 거주다.
파 둥치 두 개가 농부의 두 어깨에 걸려 골목길을 간다.
파둥치를 매단 막대(Tanggungan) 농부의 어깨 위에서 팽팽하게 휘고,
길은 비탈길, 파 둥치 둘은 출렁출렁.
길을 비키며 나는 파 둥치 두 개 무게 따위나 어림하는데
농부의 얼굴에는 현실을 즐겁게 감당하는 자의 여유,
골목길을 돌아가는 파 둥치 두 개,
여전히 리듬에 맞춰 출렁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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