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북한 응원단, 자연미인이라더니 성형도..."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대화 나누다가 부적절 발언...
▲ 지난 달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3회 한국여성대회’에서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성평등 실현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0일 여성 외모를 평가하는 부적절한 말을 꺼냈다가곧바로 사과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춘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최문순 강원지사와의 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가 "그때(2002년) 북한응원단이 완전 자연미인이라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앞서 최 지사는 "미녀응원단"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이번에도 미녀응원단을 보내달라고 했다. 남북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다음 정부에는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길 바란다."
문 "그땐 북한응원단이 완전 자연미인이라고 했는데, 그 뒤에 나온 이야기에 의하면 북한에서도 성형수술도 하고 그런다고 하더라."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0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며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여성민우회가 쓴 <뚱뚱해서 죄송합니까?>(2013)에는 "성형미인과 자연미인이라는 이분법, 성괴(성형괴물)와 의느님(성형외과 의사)과 같은 신조어는 성형의 일상화를 암시하는 동시에 외모 가꾸기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원래부터 예쁘지 않은' 여성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 후보는 해당 발언이 구설에 오르자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최 지사와 간담회 중 북한응원단과 관련된 발언은 북한에서도 세태가 변하고 있다는 취지였다"라며 "발언 취지와 맥락을 떠나 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지금 제가 어디에 서 있는지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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