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주적' 공세로 보는 후보들의 색깔론 대처법

선거 대마다 제기되는 색깔론, 후보들은 어떤 반응?

등록|2017.04.20 17:58 수정|2017.04.20 17:58

▲ 20대 총선일을 일주일 가량 앞둔 2016년 4월 5일 저녁 11시 40분부터 KBS 생방송으로 진행된 선관위 울산 동구 후보자 토론회. 왼쪽부터 무소속 김종훈, 새누리당 안효대, 국민의당 이연희 후보. 안효대 후보는 김종훈 후보에게 "6.25는 남침이냐 아니냐"고 물었다 ⓒ 울산시선관위


지난 19일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던진 '주적' 공세의 파문이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주적' 단어는 하루가 지난 20일 오후 5시 현재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있다.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북한이 우리의 주적입니까"라고 질문했고 문재인 후보는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유 후보가 국방백서를 거론했고 문 후보는 "국방부로서는 할 일이지만 대통령의 일은 아니다"라고 답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를 본 많은 시민들은 유 의원의 질문을 색깔론으로 봤지만, 문 후보의 대답도 명백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철지난 색깔 공방을 보면서 지난 선거 때마다 진보정당 후보에게 가해졌던 공세가 새삼 떠오른다. 그들은 그때 어떤 색깔론을 폈고 진보정당 후보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김일성 사진 앞에서 맹세했다' 색깔론 난무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는 노동자 세력을 바탕으로 진보정치가 활발했다. 하지만 각종 선거 때마다 진보 정치인들에 대한 보수정당의 색깔 공격은 거셌다. 한때 울산 동구의 맹주였던 정몽준 전 의원이 진보정당 시당위원장을 지낸 김청현 전 동구청장에게 가한 비판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정몽준 전 의원은 자신의 아성이었던 울산 동구 재래시장에서 자당 후보를 돕기 위한 선거 유세를 했다. 그는 주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당시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 김창현 전 울산동구청장을 두고 "김일성 사진 앞에서 충성 맹세 서약서를 읽은 사람이고, 이들의 북한돕기운동은 인도적 지원이 아니고 북한의 혁명적 기지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유세에 주민들은 웅성였다.

김창현 후보 측은 다음날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공안조작 검찰의 공소인 것이 명명백백 밝혀졌다. 공당과 후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에 대해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후 고발 조치 했다. (관련 기사 : 김창현 "정몽준 '김일성 운운' 발언 허위사실... 검찰 고발")

이후에도 색깔론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4·1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일주일 앞둔 4월 5일. 밤 11시 40분부터 KBS 생방송으로 진행된 선관위 울산 동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3선을 노리던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는 전 통합진보당 동구청장이던 무소속 김종훈 후보에게 색깔론을 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6.25는 남침이냐,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종훈 후보는 "종북이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남침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배웠다"고 응수했다.(관련 기사 : "6.25는 남침이냐, 아니냐", 안효대 색깔론 공세)

선거 결과 울산 동구 무소속 김종훈 후보는 58.88%의 득표율을 얻어 32.75%를 얻는 데 그친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에 26.13%p 차로 이겼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