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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백련사, 절밥의 매력에 풍덩 빠지다

등록|2017.04.23 12:13 수정|2017.04.23 12:13

▲ ⓒ 조찬현


▲ ⓒ 조찬현


▲ ⓒ 조찬현


▲ ⓒ 조찬현


▲ ⓒ 조찬현


강진 백련사 가는 길이다. 길가 오색 연등이 반갑게 맞이한다. 절집이 아담하고 참 고즈넉하다. 입구에 석축을 해놔 예전과 다른 느낌이 잠시 들었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옛 모습 그대로다.

전남 강진 백련사는 고려 때 8명의 국사를, 조선시대에는 8명의 대사를 배출했던 곳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과 친분이 두터웠던 혜장선사 역시 이곳 출신이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참 아름답다. 숲길을 걷다 잠시 고개 들어 강진만을 들여다보면 구강포 바다가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온다. 이 길은 30분 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다산초당은 정약용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다.

사찰을 한 바퀴 둘러봤다. 때마침 공양간에 들렸다. 최근 스타 셰프로 이름난 한 요리사가 절밥의 매력의 푹 빠졌다고 해서 절밥이 자못 궁금하던 차였다. 절밥의 순수한 맛이.

점심 끝 무렵이라 반찬이 별로 없다. 그래도 감지덕지다. 접시에 뷔페식으로 담아와 공양을 한다. 스님 한분이 공양 중인 신도들에게 자신의 음식을 나눠준다. 그 마음이 퍽 아름답게 내 가슴에 다가온다. 법명이라도 알아둘걸 그랬나보다.

지난해 여수 흥국사에서 절밥을 먹어본 이후로 이번이 딱 두 번째 경험이다. 그런데 이곳의 음식은 맛집의 그 맛을 뛰어넘었다. 절밥이 이리 맛있다니 정말 놀랍다. 순수하면서도 식재료 본연의 맛이 오롯하다. 딱히 이 맛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먹을수록 입맛을 은근히 사로잡는다.

다음은 불자들이 음식을 공양할 때 외우는 <공양게송>의 일부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보리를 이루고자 공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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