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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단일화, 제안 해와도 논의 안 한다"

바른정당 '3자 후보 단일화' 가능성 일축... 박지원 "우리 정체성 가지고 그대로 간다"

등록|2017.04.25 12:18 수정|2017.04.25 12:18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23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읍 버스터미널 앞에서 같은 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23 ⓒ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제안을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통합 기조를 가지고 그대로 가겠다."

25일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의 말이다. 바른정당의 '유승민(바른정당)·안철수(국민의당)·홍준표(자유한국당)' 등 3자 대선후보 단일화 추진 방침이 언론에 보도된 가운데, 박지원 위원장은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라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뒤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선대위에서 논의는 했지만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 '그 집 일을 우리가 상관할 필요는 없다'라는 걸 제가 정리했다"며 "앞으로는 소위 말하는 '자강론'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른정당은 24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5시간에 걸쳐 의원총회를 이어간 결과 이같은 단일화 추진 방침을 밝혔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단일화 제안이 오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연합·통합을 해야 한다는 기조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했다"라고 얘기했지만, 정작 후보 당사자와 당대표인 박 위원장이 부정적 견해를 비치고 있어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안 후보는 아직 이에 대한 직접적인 견해를 밝지는 않았으나, 전날(24일) 연설에서 상대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안 후보는 광주 전남대 후문 광장 유세 때 "문재인·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전임 정권 실세였다. 이분들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반성하지 않고 흑색선전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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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의 이날 공식 일정은 오후 8시 40분 JTBC '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단 하나다. 박 위원장은 곧 있을 TV토론과 관련해 "우리 후보 캐릭터를 가장 잘 알고, 야당의 역사를 잘 아는 분을 투입시켰다. 이런 분이 투입됐기 때문에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하락한 안 후보 지지율에 관해 "지금은 조정기로 보고 있다"면서도 "바닥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합내각'에 관한 질문에 그는 "아직 구체적인 건 없다"며 "골프나 선거는 고개 쳐드는 순간 진다. 대통령 다 된 것처럼 문자 보내는 건 국민의당 자세가 아니다. 우리는 겸손하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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