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한인간담회 ⓒ 염웅
전 노동당 대표이자 현 고문인 홍세화씨를 모시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희망21과 요크대학교 아시아연구소(YCAR) 초청으로 강연회가 열렸다.
지난 19일(수)과 20일(목)에 요크대학교 아시아연구소(YCAR)와 캐나다 진보네크워크 희망21 공동주최로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 사회운동가이자 정당인, 그리고 언론인이자 교육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홍세화 선생님을 토론토에 초청하여 강연과 교민 강연회를 열었다.
공동주최하는 캐나다 한인 진보네크워크 희망21은 삶의 진보를 표방하며 캐나다 내에서 한국의 정치적 이슈와 캐나다 내의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젊은 그룹이다.
최근 시네마달 살리기 운동과 세월호 관련 집회, 사드배치 반대운동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단체의 공동 주최로 이루어진 이번 강연회는 먼저 19일 수요일 3시에 요크대학교 아시아 연구소에서 '분단체제 아래 진보좌파정당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영어 동시통역과 함께 아시아 관련 학자들과 학생, 청중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교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는 '한국의 진보적 비판의식의 형성과 한계'를 주제로 20일 목요일 7시 노스욕 도서관 1층 메모리얼 홀에서 열렸다.
홍세화씨는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어 프랑스에 망명하여 99년까지 지냈으며, 망명 생활 중에 쓴 책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로 알려졌다. 2002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여 한겨레 신문 기획위원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인으로 활동하면서 2002년에는 민주언론시민상 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2011년 부터 2012년까지 진보신당의 당대표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노동당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돈이 없어서 교도소에 갇히는 이 시대 장발장들을 돕는 장발장은행의 대표, 그리고 5.18 정신을 기억하고 확장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인 5월 걸상 프로젝트의 공동대표를 맡는 등 사회운동가이자 정당인으로, 언론인이자 교육자로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 요크대학 강연회 ⓒ 염웅
요크대학에서 이루어진 첫번째 강의에서는 '분단체제 아래 진보좌파정당은 가능한가?'는 주제로 원외소수정당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를 분석했다.
강연에서 홍세화씨는 분단체제가 레드 콤플렉스 확산과 함께 한국의 진보진영의 형성을 어렵게 했고 취약한 진보진영 안에서조차 다시 민족좌파세력에게 다수파가 되도록 작용했다고 이야기하며 실제 사례로 민주노동당에서 당내 패권을 누린 민족좌파세력을 예로 들었다.
이어 진보진영 내에서는 민족좌파세력과 헤게모니 다툼을 벌이면서 신자유주의 체제에 맞서 싸우는 진보좌파 정당의 건설은 어려운 과제라고 설명하면서 이에 관해 노동당(과거 진보신당)을 통해 살펴보았다.
한국 노동운동상황과 현 정치상황 그리고 촛불에 대한 의견이 오고가면서 다양한 시각과 논의가 오고가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캐나다학자들과 연구자들은 한국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헀다.
▲ 홍세화간담회 ⓒ 염웅
교민간담회에서는 '한국의 진보적 비판의식의 형성과 한계'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와 질문이 펼쳐졌다.
홍세화씨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헌법 제1조는 이렇게 밝히고 있지만 민주공화국의 시민은 형성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서 분단과 전쟁으로 일제부역세력을 청산하지 못했고 일제의 전체주의 교육방식이 답습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노동자와 서민은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명제를 배반하여 "대부분은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사회구성원이 "선배를 '잘못' 만나"는 계기를 통해 진보적 비판의식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상대적 우월감에 따른 지적 오만성과 윤리적 오만성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보면서 그로 인한 한계와 탈출구를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다.
회의와 자기성찰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과 정치적 주체성을 만들 수 있는 학습과 공부의 필요성도 역설하였다.
질의와 이어지는 응답의 시간에는 대선을 앞둔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좌파진영이 가야 할 길을 묻는 질문들이 뒤를 이었고 캐나다 사회속에서 한국을 위한 활동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두 번의 강연회가 170여 명의 관심 속에서 펼쳐져 '급변하는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캐나다의 관심과 교민들의 열정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한 홍세화씨는 초대해준 희망21과 요크대학교 아시아연구소(YCAR)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의 정치와 미래를 같이 고민하며 함께 하자고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 홍세화간담회 ⓒ 염웅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