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드, 전부 보상 해드리겠다" 김천 대책위 "필요 없다, 안 찍겠다"
[현장] 한국당 홍 후보 유세장에서 손팻말과 펼침막 든 시민들
▲ 홍준표 유세, 휘날리는 '사드반대'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단디했네 단디했어 김천 배신'
'개누리당 시절 김천 아니다, 니한테 줄 표 없다'
'버릇없이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김천이 우습냐'
"야이 가시나야!"
그러던 중, 갑자기 홍 후보의 한 지지자가 한 여성의 손팻말을 빼앗아 때리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곁에 있던 일부 시위자와 지지자가 이 다툼에 가세하며 충돌이 이어졌다. 김천시민대책위 관계자가 직접 나서 "때리면 맞자. 싸우지 마라"라고 중재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제야 두 진영을 분리하고 역사 입구 통행로를 확보했다.
▲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사드 배치 인근 지역 김천, 홍준표 등장에 "사드 안 돼"
주한 미군이 지난 26일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전격 배치한 이후, 홍준표 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환영'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안보 대통령'을 주요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만큼, 사드 문제에 강경 발언을 이어온 터였다.
홍 후보는 이날 김천 유세 현장에서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여러분들의 불만을 알고 있다"면서도 "총 들고 강도가 들어왔는데, 남의 집 총을 빌려서라도 (강도를)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김천시민들이 사드로부터 피해 입은 것들 모조리 다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외쳤다.
100여 명의 선거 운동원 및 지지자들은 연설 무대 앞에서 진을 치고 "홍준표! 대통령!"을 연호했다. 도로 맞은편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차가 볼륨을 높이며 '맞불전'을 펼치기도 했다.
"대구·경북은 칠푼이 팔푼이도 아니고, 홍준표 지지율이 7%, 8%다."
"홍준표가 칠푼이다!"
사드 반대 시위 시민들의 마이크 없는 '생목' 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사전 유세에 초청된 한 개그맨 출신 진행자가 홍 후보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할 때마다 "아니다" "사드 반대!"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진행자는 "유세가 끝나고 (시위를) 하시면 안 되겠느냐"며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태극기를 온몸에 휘감거나 성조기를 든 일부 지지자도 보였다. 그 한복판에서 '배신의 아이콘 새누리당'을 들고 선 한 중년 여성은 "(홍준표가) 김천을 너무 우습게 본다"면서 "홍준표는 사드 때문이 아니라도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가 사드 들여와, 이번에는 안 찍는다"
▲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다 배불리 먹여 줄라꼬 (사드) 하는 기다."
"헛소리 치아라!"
유세 구경을 나온 일부 시민들도 '사드 배치' 갑론을박을 펼쳤다. 김천 시내에 살고 있다는 한 30대 여성은 "우리는 보상 같은 것은 필요 없다"면서 "우리가 바보인가? 인터넷에서는 성주·김천 시민들한테 보상 받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들이라고 욕하는데, 우린 보상 안받아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여성은 말을 잇던 중 오열하며 "이제야 좀 살만해졌는데..."라고 말했다.
"이기 다 박근혜가 들여온 거 아이가. 잠도 안 온다. 이번에는 안 찍어줄란다."
사드 배치 부지 북쪽 지역인 김천시 농소면에 거주 중인 77세 할머니는 홍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가 우리 동네 뒷산에 있는데, 밤마다 불이 번쩍번쩍 환하다"라면서 "잠도 안와서 어제는 새벽 2시에도 나가봤는데. 막으려고 간 사람들은 많이 다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할머니는 이어 "늙은 사람들은 곧 죽어도 그만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고생할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선철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홍 후보와) 싸우자고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드 배치의 불합리함을 따지기 위해서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 후보 뿐 아니라,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우 의원을 향한 비판도 전했다. 유 위원장은 "사드 배치로 안보 위기에 경제 위기 까지 왔는데 지역구 의원이 앞장서서 찬성하니 미칠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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