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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5주년 '불꽃 청년 윤봉길, 그를 만나다'

29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서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5주년' 행사 열려

등록|2017.04.29 18:21 수정|2017.04.29 18:21

▲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5주년'이 열린 윤의사의 고향 충의사에는 윤의사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 신영근


▲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5주년'에는 일본,중국,몽골의 지식인 30여명과 한국의 청소년들과 윤의사의 사상에 대한 평화 콘서트가 열렸다. 평화 콘서트를 마친 한국의 덕산고 학생들과 일본 초청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영근


▲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5주년'에는 일본,중국,몽골의 지식인 30여명과 한국의 청소년들과 윤의사의 사상에 대한 평화 콘서트가 열렸다. 사진은 평화콘서트에 참석한 몽골 초청자들이다. ⓒ 신영근


▲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5주년'에서는 윤의사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뜻으로 태극기앞에서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이에 필자도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촬영을 했다. ⓒ 신영근


▲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5주년'에는 일본,중국,몽골의 지식인 30여명과 한국의 청소년들과 윤의사의 사상에 대한 평화 콘서트가 열렸다.평화 콘서트를 마친후 일본초청자들이 윤의사의 사랑과 평화를 상징하는 뜻으로 계수나무를 기념식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영근


매헌 윤봉길은 독립운동가다. 193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한인애국단의 일원으로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개최하는 일본의 전승 축하기념식에서 폭탄을 던졌다. 그는 현장에서 체포된 후 사형당했다. 이 거사로 중국에 있는 임시정부가 항일운동을 활발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29일 윤봉길 의사의 고향 충남 덕산에서 상해 의거 8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불꽃 청년 만나다'라는 주제로 독립운동가인 그의 삶을 돌아보고 기리는 평화축제가 열렸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서 태어난 윤 의사는 청년기에 농촌계몽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농촌계몽운동을 벌이던 윤 의사는 1930년 중국으로 건너가 임시정부의 김구를 만나 독립운동조직에 몸을 담는다. 이후 1932년 4월 29일 상하이의 훙커우 공원에서 도시락과 물통 모양의 폭탄으로 의거를 감행, 25살의 젊은 나이에 순국했다.

이날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5주년 행사에는 고향 주민들 뿐 아니라 윤 의사의 얼을 이어받고 있는 월진회, 관광객 등이 함께했다. 또 전시장에는 윤봉길 의사가 거사를 앞두고 태극기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재현해놓기도 했다. 자원봉사의 안내에 따라 필자도 사진을 찍었다.

필자가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유는 평화 콘서트 때문이다.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5주년 행사장에서 뮤지컬 공연을 끝낸 대학생 오미준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 공부를 하면서 윤 의사를 알겠됐지만, 실제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내가 직접 윤 의사 역할이 되어 공연하니까 당시 독립운동을 하던 치열했던 모습을 더 느끼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제 윤 의사 당시 나이를 보면 지금 나와 비슷하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생각을 하니 더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화콘서트에는 중국, 일본, 몽골의 지식인 30여 명과 덕산고등학교(교장, 이형구) 학생 20 여 명 등 모두 50여 명이 참여했다. 콘서트는 윤봉길 의사 생가가 있는 충의사에서 열렸다. 이들은 윤 의사가 주창한 사상과 삶에 대해서 토론했다. 특히 윤 의사를 비롯한 여러 독립투사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그들의 행적을 탐구하는 덕산고 동아리' 매헌 바로미'는 매년 중국을 방문해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찾는다.

평화콘서트에선 윤 의사와 동북아 평화의 의미의 역할,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각국의 역할, 동북아평화를 위한 청소년들의 역할에 관해 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평화콘서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상해 훙커우 공원에서 있었던 폭탄 투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일본 대표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일본에서 온 카즈토시씨는 "윤봉길 의사는 생명을 버리고 폭탄 투척을 했을 당시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앞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평화를 함께 이루는 것이 윤봉길 의사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재일교포 2세이자 매헌 윤봉길 의사 암장지 보존회원으로 일본에 거주하는 장아무개씨는 "윤봉길 의사의 정신으로 나 하나의 안락을 찾지 말고 서로 돕고 이끌어 같이 나가서 여기서 있는 청소년들이 꼭 통일을 이루어 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평화콘서트에 참석한 일본, 중국, 몽골과 덕산고 학생들은 1시간여 걸친 열린 토론을 마치고 함께 손잡고 '아리랑'을 불렀다. 이어 '윤봉길 의사 만세' 등을 외치고, 윤 의사 생가 주변에 평화의 상징으로 계수나무를 식재했다.

평화콘서트에 참석한 덕산고 3학년 양혜인 양은 "일본, 몽골, 중국 입장에 대해서 우리 청소년들과 함께 자리를 마련해 토론해 정말 감사하다. 소통이 이루어진 것 같아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요즘 중국과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해서 많이 걱정했는데, 윤봉길 의사의 삶과 그의 사상에 대해서 좋은 인식을 하고 있는 걸 확인하게 돼서 다행이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본, 중국, 몽골과 폭넓은 대화를 한 것 같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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