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안 된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위안부 문제"
사회참여적 작가모임 <아트제안>의 세 번째 전시회
▲ '아트제안'의 세번째 전시회<다시, 꽃을 보다> ⓒ 김준희
▲ 작가그룹 <아트제안>하민수 대표 ⓒ 김준희
작가그룹 <아트제안>은 사회참여적 예술을 지향한다. 하민수 대표를 중심으로 박설아, 황선영 등 약 20여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동안 '생명의 존엄성' 또는 '회복해야 할 가치'에 관해서 고민해온 <아트제안>의 세 번째 전시회가 <다시, 꽃을 보다 : 전쟁 그리고 여성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번 전시회는 전쟁과 여성인권, 일본 강점기 시절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위안부 문제
▲ 작가그룹 <아트제안> ⓒ 김준희
▲ 작가그룹 <아트제안> ⓒ 김준희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 중 하나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점이라고 생각해요. 외교적인 점 등 여러 가지가 얽혀있기 때문에 해결되어야 할 일이 아직까지 풀리지 못하고 있죠. 그런 점들이 있어서 저희가 세 번째 전시의 주제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여성들의 인권과도 관련이 있구요."
당시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이 지금 서른여덟 분 남아 계시다고 한다. 시간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 주제를 택하게 되었다고. 이 분들 편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후대에게도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전시 제목인 '다시 꽃을 보다'는 주로 위안부의 문제를 다루었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에요. 전쟁이 생기는 어느 곳이건 간에 약자인 여성들에게 생기는 피해나 인권유린 이런 부분들을 보자는 얘기에요. 지금의 문제 또는 미래의 문제를 보자는 의미도 될 수 있구요. 좀 더 폭을 넓혀보자면 시리아 난민이나 탈북여성들에게 생기는 상처도 포함할 수 있어요."
<아트제안>에서는 이번 전시를 해외전시로도 계획하고 있다. 전시 제목은 바뀔 수 있지만 같은 주제로 대만이나 홍콩 등 해외에서도 전시를 열 생각이라고. <아트제안>에서는 매년 전시회를 열었지만, 이번 전시회는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2016년에는 전시회를 열지 못했다.
해외에서도 열리게 될 전시회
▲ 하민수 대표아홉개의 초상 ⓒ 김준희
▲ <할머니, 걸어간다> ⓒ 김준희
어찌보면 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고 그렇기에 작가들이 주기적으로 모여서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공부하는 기간도 많이 길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서는 여성사학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이 문제가 좀 어렵고 무거운 주제라서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 당시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은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그 사실을 얘기하지 못했어요. 정상적인 결혼생활도 하지 못했고 아이도 가질 수 없었고"
마치 미로를 연상시키는 전시장에는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들도 다양하다. 회화부터 시작해서 설치미술까지.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이 작품들을 만들었어요. 예술은 일종의 언어이기 때문에 이 작품들을 보면서 우리들도, 젊은 사람들도 이런 인권문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의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전시가 강한 언어가 되기를 바라구요."
<아트제안>의 일원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박설아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한다.
"저희가 1년 넘게 이 주제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그 할머니들을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게 됐구요. 제 작품에서 대나무나 잎사귀 너머로 보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건들이 있는데 그런 풍경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지, 아니면 조그만 행동이라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이번 전시회는 5월 28일까지 열린다.
▲ 아트제안박설아 작가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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