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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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제주 둘쨋날.
아침에 일어나 커텐을 열어보니
길 건너 비스듬히 바다가 보인다.
수영장 미끄럼틀도 보인다.
뭐지?
3월 중순에 급하게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
대략의 주소만 알아두었는데
위치가 꽤 좋다.
아침으로 친정집 냉장고에서 갖고 온 옥수수를 쪄서 먹고 길을 나섰다.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자는 남편을 설득해
숙소 근처 산책부터 시작.
의문의 수영장 미끄럼틀은
용천수 수영장!
아직 개장 전이었지만 미끄럼틀만 보면 좋은 아이들은 차례로 한번씩 탄다.
수영장 옆 포석정에서 졸졸 내려가는 용천수 따라
가면 화순금모래해변이 나온다.
썩은다리와 곶자왈 탐방로따라 가벼운 산책 후
아이들은 당장 모래놀이 물놀이 하잔다.
오전은 남편의 문화유산답사,
오후는 아이들 모래놀이로 일정을 조율했다.
마침 날씨도 흐리다.
숙소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용머리해안, 제주강병대교회, 알뜨르비행장을 보고
해산물 싫어하는 첫째의 강력한 요구로 모슬포시장에서 떡볶이로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로.
흐리고 바람부는 오월 초,
기어이 수영복을 입고 숙소 앞 해변으로 달려가는 삼남매.
해안가 바위 뒤에서 바람을 피하며
맥주를 마시며 책을 보는 남편.
아이들은 오전에 본 걸 다 까먹고
해질때까지 모래놀이 모래놀이 모래놀이-
내일은 날씨가 맑으려나
달빛이 산길을 밝힌다.
보리밭 감자밭 지나 고개 넘어 횟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한라산을 한잔 하며 둘쨋날을 .
시장에서 모기약도 샀으니
오늘밤엔 모기 걱정 없이 잘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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