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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1·3번에 인공기가? 선관위, 한국당 홍보물 조사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홍보물 SNS에 올렸다가 삭제... 정의당 "선거운동도 박정희 시대처럼?"

등록|2017.05.03 16:27 수정|2017.05.03 16:27

▲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된 선거홍보물이다. 기호2번은 태극기, 기호1번과 3번은 인공기를 넣어 놓았다. ⓒ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디지털정당위원회에서 모형 투표 용지에 북한 '인공기'를 넣은 선거홍보물을 SNS에 올린 것과 관련해,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3일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인공기를 합성한 것으로, 공직선거법 250조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할 수 있다"며 "사실 확인을 하고,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 밝혔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는 "선거독려 합시다", "4~5일 사전선거투표하는 방법", "9일 선거투표하는 방법"이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와 인공기가 들어간 선거홍보물을 2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보물을 보면 모형 투표 용지 '2번 홍준표' 란에는 태극기를 넣어 놓고, '1번'과 '3번'은 이름을 적지 않으면서 인공기를 넣었다. 기호 1번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기호 3번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연상된다.

또 이 홍보물에는 홍준표 후보의 웃는 사진과 함께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이 선거홍보물은 2일 밤 삭제되었다. 그러나 홍보물이 공유되면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3일 논평을 내고 해당 홍보물을 비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최후의 발악인가?"라며 "자유한국당의 사고가 70년대로 회귀하고 있다. 자당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하더니, 선거운동도 박정희 시대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관권개입, 관제동원, 종북몰이, 흑색비난 등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며 국민을 편 가르기하는 자유한국당의 선거운동에 우려를 금치 못할 따름"이라며 "또다시 종북 색깔론 공세를 자행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경남도당 디지털정당위원회가 만들어 온라인에 띄운 것이고, 이후 자체적으로 판단해 온라인에 띄운 것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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