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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안철수네" '셀카·맞절'로 반전 노리는 안철수

안철수 "셀카, 다 인터넷에 퍼지는 것" 선대위 "이번 유세, 제2의 안풍 일으켜"

등록|2017.05.06 13:36 수정|2017.05.06 15:30
"오매 안철수씨 안녕하쇼. 내가 을매나 좋아하는지 아시오?"
"한 번 더 생각하면 안철수다! 정의로운 대통령 되세요."
"후보님, 청와대에서 뵙겠습니다."

19대 대선이 3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막판 '반전'을 꾀하고 있다. 3일째 '걸어서 국민속으로' 유세를 하고 있는 안 후보는 6일 광주를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시민들은 "안철수 힘내라"며 응원을 보냈고, 안 후보를 만나려 먼 지역에서 찾아왔다며 보자마자 '맞절'을 하는 남성도 있었다. 이에 안 후보도 함께 엎드려 맞절했다.

▲ 19대 대선이 3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막판 '반전'을 꾀하고 있다. 3일째 '걸어서 국민속으로' 유세 중인 안 후보는 6일 광주를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걷는 유세' 중인 안후보의 모습. ⓒ 화면갈무리


녹색 남방에 면바지, 운동화 차림에 검은색 배낭을 멘 안 후보는 지난 4일부터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등을 돌며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유권자가 많이 모이는 주요 지역만을 대형 유세차량으로 도는 기존 유세 방식을 벗어나, 후보가 직접 걸으며 국민을 만나는 것으로 바꾼 것은 후보의 의지였다(관련 기사: 안철수, 막판 승부수는 '4박 5일 도보' 유세)

이날 오전 광주시 광천터미널을 찾아간 안 후보는 시민들과 만나며 유세를 이어갔다. "국밥 한 그릇 드시고 가시라"고 권하는 식당 주인도 있었다. 한 여성이 악수하며 "절대 양보하지 마세요"라고 말하자, 안 후보는 "이번에는 꼭꼭 제대로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시민들은 "안철수, 대통령, 안철수, 힘내라"고 외치며 안 후보를 응원했다. 김철근 선대위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번 유세의 페이스북 조회수는 115만 3678회, 도달 회수가 507만 9499회에 달한다"라며 "SNS상 민심은 국민의당이 분석하는 바닥 민심과 정확히 일치한다. '샤이 안철수'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한 오찬 자리에서 "제가 절을 받을 처지는 아니다. (오히려) 하늘같이 모셔야 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또 '사전투표 결과가 본인에 유리하다고 보느냐'란 질문에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투표 참여가 높을수록 민주주의가 발전한다고 믿는다"며 "저는 (이번 대선이) 사상 최대의 투표율을 기록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안철수 "인터넷 공간에 퍼질 것" 선대위 측 "이번 유세가 제2의 안풍 일으켜"

안 후보는 걷는 유세 도중 약 2~3분마다 한 번씩 시민들과 만나 함께 웃으며 '셀카(셀프카메라)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5일 안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어제만 해도 10만 장 넘게 셀카 찍은 것 같다"며 "그게 다 인터넷 공간으로 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와 만나 찍은 사진·영상을 SNS에 올리면 자연스레 홍보가 되지 않겠냐는 얘기다.

실제로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에 이런 반응이 나타났다. 확인 결과 6일 낮 12시 현재, '안철수' 해시태그로 올라온 사진·영상 등 게시물은 1만 4700여 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오메 후보님 사전투표했으니 꽃길만 걸으세요(@josy****)", "야구장 갔다가 안철수 만났다. 실물로 보니 신기했다(@jin****)"는 등 반응이 담겨있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걸어서 국민속으로' 유세 중 약 2~3분마다 한 번씩 시민들과 만나 함께 웃으며 '셀카(셀프카메라) 사진'을 찍었다. 실제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을 확인한 결과, 6일 오전 10시께 '안철수' 해시태그로 올라온 사진·영상 등 게시물은 1만 건을 넘겼다(사진). ⓒ 인스타 화면갈무리


안 후보 측 김 대변인은 이날 "4일 대구에서의 '걸어서 유세'는 이틀간 총 78만 명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시청했고 총 3만여 개 댓글이 달렸다"며 "이런 민심의 용광로는 충청을 거쳐 수도권으로 북상할 것이다. 이번 유세가 제2의 안풍(安風)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대위 측은 "사전투표가 전국 평균 26.06%로 마감, 대선에 대한 높은 열정을 확인했다"며 "특히 전남(34.04%), 광주(33.67%), 전북(31.64%) 등 투표율이 높았다. 지난 총선 이 지역에서 국민의당이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안 후보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밝혀,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김 대변인은 또 '사전투표 판세분석'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그는 "대선 D-3, 사전투표와 빅데이터 추이, 민심을 반영한 결과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라며 "안 후보의 도보 유세가 진정성있게 다가가 표 결집력이 급격히 상승 중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선은 안철수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 문재인의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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