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허그 하려다 시민 등에 업힌 문재인 "투표해 달라"
서울 홍대 '프리허그' 나선 문재인...시민 발언 경청 후 깊은 포옹
▲ '어부바' 문재인, 함박웃음 짓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시민 등에 업힌 문 후보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 남소연
포옹해주려 다가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시민은 갑자기 등을 내밀었다. 순식간에 문 후보를 업은 그는 엄지를 세우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투표를 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국까지 왔다는 30대 정지호씨는 포옹받은 것보다 더 만족스럽다는 듯 내내 밝은 표정을 보였다.
문 후보를 내려 놓은 정씨는 곧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정씨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문 후보가) 대통령 되고 나서도 관심을 놓으면 안 된다, 끝까지 서포트(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걷고 싶은 거리에서는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 캠페인이 진행됐다. 가수 노브레인, 김광진, 이은미 등이 무대를 꾸몄다. 거리는 곧 시민들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프리허그'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문 후보는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율이) 25% 넘으면 프리허그 하겠다' 약속을 드리긴 했는데 사실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20% 정도 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욕심으로 그런 약속을 했는데 정말 놀랍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후보는 "조금 걱정이 되고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짜 선거혁명의 완성은 5월 9일인데, 일찍 김치 국물 마시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끝까지 우리가 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5월 9일을 다짐하는 마음으로 프리허그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셀카'의 정석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시민과 '셀카' 촬영에 응하고 있다. ⓒ 남소연
▲ '어부바' 문재인, 함박웃음 짓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시민 등에 업힌 문 후보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왼쪽은 조국 서울대 교수. ⓒ 남소연
▲ 진짜가 나타났다? 환호하는 시민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홍대 앞을 찾은 시민들이 인근 상점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문 후보를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이날 프리허그 행사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진행했다. 이들이 각 사연을 소개하면 이에 해당하는 시민이 자기 소개를 한 뒤 문 후보와 프리허그를 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고 대변인이 "김형석 작곡가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주실 분(을 찾는다)"고 하자 부산에서 왔다는 여고생 서혜원씨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마법의 성'을 불렀다. 문 후보는 노래가 끝날 때까지 서씨의 손을 꼭 잡아줬다. 한 손으론 서씨가 가사를 잘 볼 수 있게 휴대전화를 들어주기도 했다. 노래가 끝난 뒤 서씨와 함께 '셀카(셀프카메라)'를 찍어주는 정성도 보였다.
▲ 한 손엔 스마트폰, 또 한 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이 '마법의 성' 노래를 부르는 동안 가사를 볼 수 있도록 문 후보가 스마트폰을 받쳐 들고 있다. ⓒ 남소연
깊이 포옹해주고 눈 마주치며 응원... 함께 셀카 찍기도
조국 교수가 "청년 가운데 취업 원서를 내고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분 (올라 와달라)"고 말하자 20대 여성이 무대로 뛰어 올라왔다. 8개월 동안 구직 중인 베이커리 개발자 김수지씨는 "일하고 싶다, 엄청 일하고 싶은데 반 포기 상태"라고 토로했다. 문 후보는 김씨를 세게 끌어 안아주면서 살짝 들어 올렸다. 포옹한 뒤 김씨와 눈을 마주치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를 찾자 2명의 남성이 앞으로 나왔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20대 김선호씨는 "3년 간 소속이 4번 바뀌었다"며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꼭 관심을 갖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전남 목포에서 아침 기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는 40대 송원석씨는 "4년 전 문 후보가 '사람이 먼저다'라고 한 말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이뤄지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꿈이 있다"고 밝혔다.
▲ 비정규직 노동자와 '프리허그'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문 후보가 껴안고 있다. ⓒ 남소연
▲ '프리허그' 약속 지킨 문재인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시민들과 문 후보가 '프리허그' 하고 있다. ⓒ 남소연
유기견을 키우는 분을 찾는다는 말에 여성과 남성 2명이 무대에 올랐다. 유기 고양이 10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50대 여성 이순주씨와 돈암동에서 왔다는 박재영씨였다. 박씨는 이내 유기동물을 키우지 않는다고 고백했지만 문 후보는 두 시민 모두와 포옹을 했다.
이어 중랑구에서 온 20대 남성이 무대에 올라 "문 후보 (공약 중) 유기동물 관련 공약이 있다"며 "시골에서도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를 키우는데 이들은 모두 가족"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나라는 동물 관련 법이 무거워 사람들이 동물에 책임을 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후보는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 길고양이 급식소와 중성화사업 확대 등 내용을 담은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생일인 시민 5명이 올라 문 후보와 차례로 포옹했다. 다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23개월 된 아기를 안은 여성과 임산부 등이 무대에 올라 문 후보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 시민들은 서로 옆 사람과 포옹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김형석 작곡가, 고민정 대변인, 조국 교수와 차례로 깊은 포옹을 나눈 문재인 후보는 "여러분 감사하다. 끝까지 함께 해달라"며 "5월9일 꼭 투표해 달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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