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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일수록 족발, 보수적일수록 삼겹살?

리얼미터, 개표방송 보면서 뭐 먹고 싶나 물었더니...

등록|2017.05.08 16:33 수정|2017.05.08 17:41
김어준 : "어떤 음식이 1위 했습니까?"
권순정 : "예, 여러 음식 중에 치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유권자 전체의..."
김어준 : "(낄낄낄, 웃음)"
권순정 : "웃지 마시고요, 네."
김어준 : "웃긴데 어떻게 안 웃어요(웃음)."

재미있는 여론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의뢰로 '이번 대선 당일 개표 방송을 보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유권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치킨이 34.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순정 조사실장은 8일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치킨 다음으로 먹고 싶은 음식으로는 족발(9.2%)과 삼겹살(8.4%)가 각각 꼽혔으며, 이어 보쌈(6.4%), 탕수육(5.6%), 떡볶이(3.6%) 등 순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조원진 후보 지지자들, 삼겹살 압도적으로 선호"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의뢰로 '이번 대선 당일 개표 방송을 보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 리얼미터


하지만 이보다 더 흥미로운 조사 결과는 지지 후보 성향별로 선호 음식에 차이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방송에서 후보별 차이를 묻는 김어준 진행자의 질문에 권 실장은 이렇게 답했다.

"거의 모든 대선 후보 지지자들에서 치킨을 먹으며 개표 방송을 보겠다는 답이 많았는데, 조원진 후보 지지자들은 삼겹살이 56.4%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김어준, 박수 치며 웃음) 그리고 홍준표 후보 지지자들 역시 치킨이 22.1%, 삼겹살이 12.2%로, 삼겹살에 대한 선호도가 타 후보 지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어 권 실장은 "심상정 후보 지지자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족발이 21.4%로 1위로 나타났다"며 "치킨에 대한 선호도는 보수층이 21.0%, 중도 39.7%, 진보 44.7%로, 보수층에서 진보층으로 갈수록 조금씩 높아졌으며, 반면 보수층에서는 삼겹살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 실장은 "아무래도 치킨과 어울리는 것은 맥주고, 삼겹살과 어울리는 것은 소주 아니냐"며 "소주나 맥주에 대한 선호도와도 연관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유승민 후보 지지층 치킨 선호도 가장 높아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의뢰로 '이번 대선 당일 개표 방송을 보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유권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치킨이 34.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리얼미터


치킨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경우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층이었다.

리얼미터가 홈페이지에 올린 조사결과를 보면 치킨 45.8%로 보쌈 9.6%보다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의 치킨 선호도가 44.2%(삼겹살과 족발 각각 8.1%)로 높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층의 경우는 치킨 27.9% vs 족발 11.9%로 나타났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층들은 치킨(22.1%) 다음으로 삼겹살(12.2%)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또 "지지 정당별로도 역시 바른정당 지지층(치킨 46.3% vs. 족발 10.8%)의 치킨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민주당 지지층(치킨 42.2% vs. 삼겹살 8.4%)이 뒤를 이었고, 이어 국민의당 지지층(치킨 35% vs. 족발 14.3%), 무당층(치킨 28.3% vs. 떡볶이 9.4%), 정의당 지지층(치킨 28.1% vs. 족발 14.6%), 자유한국당 지지층(치킨 20.9% vs. 삼겹살 11.8%)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는 지난 6일에 전국 19세 이상 성인 6263명에게 접촉해 최종 502명이 응답을 완료해서 8.2%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무선(14%) 전화 면접 및 무선(66%), 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 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 전화 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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