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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저는 '노답' TK 지역에 삽니다

등록|2017.05.10 15:07 수정|2017.05.10 15:08

▲ 대선 결과 ⓒ


▲ 대선 결과 ⓒ


▲ 대선 결과 ⓒ


▲ 대선 결과 ⓒ


"TK 봐라. 뻘겋다 뻘개."
"대구경북은 암만(아무리) 해도 안 돼."
"저러니 당해도 싸다니까."


19대 대선 결과를 지도에 표시한 인포그래픽을 포털에서 봅니다. 적잖은 사람들이 탄식을 내뱉습니다. 특히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와 김천을 향한 가시 박힌 말들이 참 아픕니다. 사방이 꽉 막힌 벽에 둘러쌓인 기분으로 촛불을 밝히고 평화의 목소리를 외칠 주민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들을 향한 도 넘은 조롱과 비아냥이 선거 결과보다 더 참담하게 느껴집니다.

전체 후보 득표를 세대별, 지역별로 더 세밀하게 살펴봐야 표심을 좀더 정확하게 헤아릴 수 있을 테지만, 간략하게 득표가 많았던 두 후보만을 한 번 살펴봤습니다.

19대 대선의 경우, 보수의 상징으로 지칭되는 대구의 투표수 1,581,347표 중 문재인 후보가 21.76%(342,620표), 홍준표 후보는 45.36%(714,205표)입니다.

사드 배치로 관심을 모았던 김천시의 투표수 92,184표 중 문재인 후보가 24.30%(22,255표), 홍준표 후보는 48.04%(43,998표)입니다. 성주군 투표수 30,070표 중 문재인 후보가 18.1%(5,409표), 홍준표 후보는 56.2%(16,788표)입니다.

18대 대선의 경우, 대구시 투표수 1,585,806표 중 박근혜 후보가 80.14%(1,267,789표), 문재인 후보는 19.53%(309,034표)였습니다. 김천시 투표수 88,157표 중 박근혜 후보가 83.41%(73,115표), 문재인 후보는 16.05%(14,072표)였습니다. 성주군 투표수 31,019표 중 박근혜 후보가 86%(26,511표), 문재인 후보는 13.22%(4,077표)였습니다.

저는 이른바 '노답'이라고 일컫어지는 TK 지역에 삽니다. 이번 대선 결과에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지역주의와 이념 프레임 속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도 느껴집니다.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고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는 변화도 보입니다.

제 가족과 이웃이 저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어쨌든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답을 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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