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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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단과 삼성혈
제주의 강한 토속신앙은 조선시대 위정자들에게도 꽤나 큰 골치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유교를 국시로 삼는 그들에게 토속신앙은 미개하게 보였겠죠. 1700년대 뭍에서는 흐지부지했던 억불정책을 핑계로 많은 사찰들을 폐사시킨 것도 불교가 토속신앙과 결부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조선은 제주도의 토속신앙을 통제하기 위해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데 그것은 바로 유교와의 접목입니다. 제주도민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한라산 백록담에서 천제를 지내왔는데, 조선은 이를 산천단이란 공간에서 유교식으로 지내게 합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한라산을 오르다가 많은 사람들이 얼어죽기때문이라는데 아마 이 역시도 유교화와 관계가 있는 듯 합니다.
삼성혈의 존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주 고,양,부의 삼신인 전설은 조선 위정자들에게 불편했을 지도 모릅니다. 제주가 탐라였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반역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따라서 조선은 삼성혈 역시 유교식으로 성역화합니다. 위패를 세우고 제단을 만드는 등 당시 이데올로기인 유교를 앞세워 제주의 역사를 순응시킨 것이지요.
제주도의 억불정책과 유교화는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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