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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동상 훼손' 대학생, 검찰 출두 앞둬

8일 공소장 수령... "잘못된 역사에 항의한 것"

등록|2017.05.12 10:49 수정|2017.05.12 10:49

▲ 류씨에게 온 '재물손괴' 검찰출두 공소장 ⓒ 류군 제공


'박정희 동상 훼손 사건'으로 화제를 모은 한 대학생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독재'와 '독재자'(관련기사: 박정희 동상에 '독재자'라고 쓴 대학생)라고 쓴 여수 출신 류아무개씨는 지난 8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우편물을 수령했다.

그가 받은 죄명은 '재물손괴'였다. 사건이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 형사단독에 사건이 배정됐으니 검찰 출두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현재 검사가 공소한 상태로 류씨가 의견서를 제출하면 판사가 판단하게 된다.

▲ 대학생 류씨는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 세워진 동상 다리에 붉은 스프레이로 ‘독재’라는 글자와 기념시비와 국민헌장비에는 '독재자'라고 썼다 ⓒ 류군 제공


앞서 류씨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는데도 동상을 세워 찬양하는 점을 참을 수 없어 지난해 11월 4일 새벽 박정희 생가에 뛰어들어 박정희 동상 왼쪽 다리 부분에 '독재'라는 글자를 썼다. 또 기념시비와 국민헌장비에는 '독재자'라는 글자를 쓴 바 있다. 이 일로 12월 경찰 조사를 마쳤다.

검찰 조사를 앞둔 류씨는 "공소장이 나와 재판을 할 것 같다"면서 "개인 자금이 아닌 세금으로 박정희 동상을 설치한 것이 안타깝고, 잘못된 역사에 항의한 것이다. 바로잡았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공소장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는 "아직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딱히 아무 생각이 안 든다"면서 "앞으로 의견서를 작성하고 재판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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