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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혐의 어린이집, CCTV영상 제출 거부하다 압수수색 당해

울산 남구 어린이집 아동학대 주장 피해아동 9명으로 늘어, 경찰 수사 확대

등록|2017.05.15 15:09 수정|2017.05.15 15:09

▲ 중앙아동전문보호기관의 아동학대 예방 홍보 포스터 ⓒ 중앙아동전문보호기관


울산 남구의 한 어린이집이 아동학대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에 CCTV 영상 제출을 거부해오다 결국 압수 수색을 통해 영상을 압수당했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첫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된 이후 CCTV 영상 확인 과정에서 같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아동이 9명까지 늘어나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울산남부경찰서와 피해 아동 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4일 울산 남구 H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2세)이 아동학대를 당한 것 같다며 한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H어린이집 원장은 경찰의 CCTV 영상 임의제출 요구에 불응해오다 지난 12일 경찰의 압수 수색 끝에 60일 분량의 CCTV 영상을 압수당했다.

H어린이집 원장은 경찰이 압수 수색을 하기 전 아동학대 여부 확인을 요구하는 부모들에게 특정 날짜의 CCTV 영상만을 공개했지만, 부모들이 4월 한 달 분량을 모두 확인하는 과정에서 최소 9명의 아동이 학대를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이 확인됐다.

피해 아동 부모들이 밝힌 영상의 내용은 우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옷 벗겨 무릎 꿇리고 벌주기, 숨을 못 쉴 정도로 이불 뒤집어 씌우거나 마스크 씌우는 모습, 또는 우는 상태 그래도 수 십분 가량 방치하는 교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잠자는 아이를 발로 차서 이동시키는 모습, 아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모습, 부모와 통화 중 우는 아이 손으로 입 틀어막기, 생수 대신 수돗물을 그대로 먹이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경찰은 현재 압수한 CCTV 영상을 분석 중이며 피해 아동 부모 4명의 진술을 받은 상태다. 나머지 5명의 피해 아동을 대상으로도 정확인 피해사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 피해 아동 부모는 "영상 확인 결과 옷도 하나 걸치는 않은 벌거벗은 아이를 차디찬 바닥에 무릎을 꿇게 한 뒤 40분이나 방치하고 교사가 완력으로 아이를 끌고 다니는 모습에 눈물부터 나왔다"며 "한두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이 같은 학대를 당했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집 원장이 같이 영상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교사를 버젓이 근무시키고 또 원생을 추가모집까지 하려 해 피해 아동 부모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어린이집 원장은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어떠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SNS를 통해 마치 아동학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유포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해당 교사는 지금은 출근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영상 내용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며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뉴스행동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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