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고향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경남 거제시가 생가 복원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서 1953년 1월 24일에 태어났다. 북한에 살았던 부모들이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미군 군용선을 타고 피난 와서 정착했던 곳이다.

문 대통령이 태어났던 생가는 현재 추경순(87) 할머니의 가족 소유로 되어 있다. 추 할머니는 문 대통령이 태어났을 때 탯줄을 끊어준 인연이 있다.

생가는 현재 지붕이 슬레이트이고 벽은 시멘트로 되어 있다. 문 대통령이 태어났을 당시 생가는 흙벽돌 초가집이었다. 생가 대지는 50평 정도다.


17일 거제시 관계자는 "문 대통령 생가를 찾는 방문객이 많아서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생가와 주변 땅을 매입해 복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찾았다. 거제시는 마을에 차량 1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과 임시화장실을 설치했다.

또 생가 입구 벽면에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또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벽면에 문 대통령 부모들이 거제로 오게 된 사연 등을 담은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우성 '문사모' 대표는 "생가 담벼락에 펼침막을 걸어 놓아 관광객들이 생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놓았다"며 "거제시에서 주차장과 화장실을 설치해 놓았지만, 부족해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양희 거제시의원은 "급히 필요한 주차장과 화장실을 설치했다"며 "앞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기에 생가를 복원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와 기록관을 조성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