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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여원 뇌물 받은 서울시 간부 열흘째 '잠적'

버스업체로부터 3차례 걸쳐... 서울시, 직위해제

등록|2017.05.19 10:24 수정|2017.05.20 23:52

▲ 서울시 청사 ⓒ 권우성


버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서울시 간부가 열흘째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본부 소속 A팀장(51)은 자신이 버스노선팀장이던 지난 경기도의 한 시내버스 업체로부터 2012년 2차례, 2014년 1차례 등 3차례에 걸쳐 모두 1억 1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팀장은 경찰이 지난 3월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나서자 열흘 전쯤 동료에게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문자를 남긴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서울시는 그를 직위해제했고, 경찰은 그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팀장은 경찰 조사에서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그가 차용증을 쓰지 않았고 이자를 준 흔적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통 관련 부서에서 오래 근무한 그가 업체로부터 돈을 받는 대신 해당업체 버스가 서울로 더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봐준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일 광진경찰서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며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을 엄중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 "18일자로 도시교통본부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고,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취약분야 부정비리 차단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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