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촛불 민심 아전인수" <매경> 보도에 민주노총 '발끈'

"총파업으로 정부 압박"이라는 보도에 "언제부터 문재인 정부 걱정했나?" 반박

등록|2017.05.19 19:08 수정|2017.05.19 21:29

▲ <매일경제>의 기사. "민주노총이 총파업 선언에 여론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주노총이 왜곡보도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 인터넷 갈무리


민주노총이 19일, 경제일간지 <매일경제> 기사에 대해 "취재도 없이 사실관계를 왜곡해 민주노총을 공격하는 소설을 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벌의 기관지로 가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잎서 <매일경제>는 지난 18일자 '다음달 총파업 선언에 여론 역풍맞은 민노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취재 결과 민노총의 5월 27일 궐기대회와 6월 총파업은 5~8월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여론전이며 이는 지난해 국민이 이끈 '촛불 민심'을 아전인수 격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인수위조차 없이 정국 수습에 나선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또한 "민노총이 '한상균 위원장 석방'을 요구한 것 등에 대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특정 단체가 촛불을 내세우는 건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는 등 비판이 줄지어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두고 민주노총이 19일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민노총'이라고 지칭한 호칭부터 문제 삼았다. 이들은 "대부분 언론들은 민주노총이라 하는데, 일관되게 민노총이라 부른다"면서 "조합원 80여만 명이 가입된 공적인 단체를 임의대로 부를 요량이면 자유한국당은 자유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더민당으로 불러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일경제>가 취재결과를 보도했다고 하는데 무엇을 취재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5월 27일 대규모 집회와 6월 30일 예고된 사회적 총파업을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여론전'으로 매도하는 것을 보면 취재는커녕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27 대규모 집회와 6.30 사회적 총파업을 하는 이유는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 '재벌체제 해체', '국가기구 개혁과 사회공공성 강화' 등 노동자와 국민들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함"이라면서 "민주노총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취지와 의제를 밝혔고, 새 정부에도 이와 같은 내용으로 노정교섭 요구를 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민주노총이 '새 정부를 압박하고 촛불민심을 아전인수 한다'고 하는 데, 매경이 언제부터 문재인 정부를 걱정하고, 촛불민심을 존중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과 만원행동의 집회와 투쟁은 새 정부에게 노동정책공약의 빠른 추진과 이행을 요구하고, 이명박근혜정권과 다른 노동존중 입장에 기반을 둔 노동정책의 대전환, 공약 중 최저임금 2020년까지 실현 등 부족한 부분은 더 앞당겨 실현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촛불민심 독점·사유화 생각 없다, 다만 노동자 요구도 민심"

특히 민주노총은 "파업은 그 필요에 의해 노동조합이 판단하고 절차를 거쳐 진행될 것이기에 하등 문제가 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압박이란 프레임으로 새 정부와 민주노총을 갈라치기 하려는 견강부회 하지말고 지난 정권에서 매경이 어떤 입장과 태도를 보였는지부터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촛불민심을 독점하거나 사유화할 생각이 전혀 없고 그렇게 한 바도 없다"면서 "다만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도 헬 조선 대한민국을 바꾸자는 촛불민심임을 당당히 요구하고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노총 공격에 덧칠을 하고자 한상균 위원장 석방요구에 대해서도 마치 터무니없는 요구인 것처럼 늘어놓고 있다"면서 "한상균 위원장은 재벌청부 노동개악을 추진하고, 국정농단, 뇌물수수혐의로 구속 된 박근혜정권에 맞서 싸우다 구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당연히 석방을 요구하지만 이를 노-정 교섭과 사회적 총파업의 핵심요구로 상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벌자본에 맞섰던 한상균 위원장 석방 문제는 매경 같은 신문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니 관심을 끊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매경의 민주노총 공격은 최저임금 1만원, 노조할 권리, 비정규직 철폐, 재벌체제 해체 등 재벌이 저질러 놓은 온갖 노동적폐 청산과 재벌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더 커질까 두려워 재벌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럴 바엔 언론의 외피를 쓰지 말고 차라리 재벌의 기관지로 가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