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님 물고기 이동을 도와주세요"
[현장] 대전충남 녹색연합 공주보에서 물고기 이동의 날 캠페인
▲ 4대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 김종술
"강물은 흐르고 생명은 넘치고."
"물고기 이동권을 보장하라."
20일 모처럼 공주보 상류 수상 공연장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인다. 대전충남 녹색연합이 '물고기 이동의 날'을 맞아 버리는 캠페인 때문이다. 대전과 충남, 공주에서 하나둘 모여든 가족 단위 참석자들로 100여 명에 이른다.
▲ 참석자들이 공주보 상류에서 물고기 이동권을 요구하며 수문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 날 행사는 물고기가 산란하는 모습과 알(종이공)을 만들어 강으로 옮기는 방식의 퍼포먼스와 물고기 생명권, 보 수문개방 및 철거를 요구하는 인증샷 찍기. 금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 찾기(보물찾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회를 맞은 김성중 팀장은 "4대강 사업으로 금강에 3개의 댐을 세워졌다. 흐르던 강물이 막히면서 산란기 상류로 거슬러 올라야 하는 물고기들이 이동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모두 힘을 모아서 강바닥의 콘크리트 수문개방을 요구하자"라고 시작을 알렸다.
▲ 김은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김종술
김은정 공동대표는 "지난해도 이곳에서 세계물고기 이동의 날을 맞아서 행사했다. 세계물고기 이동의 날은 2년에 한 번 하는데 올해는 유일하게 대전충남 녹색연합에서 주관하여 시작했다. 회원들과 시민들이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를 드린다. 사고 없이 안전하게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 김종술
양흥모 사무처장은 "금강은 물고기들의 천국이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댐이 만들어지고 물고기가 알도 낳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물고기 집을 만들어 살도록 해줘야 한다. 물고기도 살지 못하도록 썩고 악취가 풍기는 강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알려서 금강의 물고기들이 다시 건강하게 헤엄치고 살 수 있도록 함께하자"라고 요청했다.
바로그림 이용진 대표가 알 만들기 시범을 보이면서 참가자들은 1인당 1~2개의 알 만들기와 물고기에게 전하는 메시지 작성했다. 물고기 모양의 알을 머리에 쓴 참석자들은 문화예술공간 일리아 대표인 강혁(38) 작가의 물고기 밑그림에 그려진 강변으로 이동했다.
퍼포먼스를 담당한 강혁 작가는 "물가에 물고기 모양의 밑그림을 그려 놓았다. 사람이 물고기 대신에 알을 만들어서 부화시켜 준 것이다. 사람이 하나의 물이 돼서 사람이 알을 움직이게 만들어 물가까지 가는 것으로 성어가 된다는 퍼포먼스다"라고 설명했다.
▲ 금강보 수문을 개방하고 물고기 이동권을 요구하며 참석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 김종술
▲ 참석자들이 만든 물고기가 산란하는 모습과 알(종이공). ⓒ 김종술
▲ 김은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김종술
▲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역의 환경문제 및 4대강 사업에 부당함을 알리며 활동자료도 전시했다. ⓒ 김종술
▲ 참석자들이 물고기가 산란하는 모습과 알(종이공)을 만들고 있다. ⓒ 김종술
한편, 2014년 뉴질랜드 북동 연안에 있는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처음 열린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World Fish Migration Day)'은 53개 환경단체가 참가해 273개의 이벤트와 캠페인을 진행했다. 회귀성 어종의 중요성과 생태계 문제를 함께 되돌아볼 수 기회가 됐다. 지난해 '제2회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엔 세계 1500개 단체가 350개 이상의 행사와 퍼포먼스를 겸한 캠페인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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