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탑정호에서 계백의 혼을 깨우다

등록|2017.05.22 13:38 수정|2017.05.22 13:38
지난 20일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탑정호에서는 제2회 논산시민 안녕을 위한 화합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탑정호 생태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계백의 혼을 깨우는 최설희 명인의 당산 작두 굿이 펼쳐져 시민들의 화합을 도모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 행사는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부설 논산탑정호계백(회장 최설희)에서 주최하여 진행되었다.

행사제2회 화합한마당 행사 ⓒ 최홍대


탑정호 부근은 계백 장군의 묘뿐만이 아니라 백제군사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서 백제와 관련된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화합 한마당 행사에는 김미숙 충남무용학원 원생들의 진혼무, 신창영 선생이 말을 탄 계백 장군을 그리는 서예 퍼포먼스, 가수 하나영씨가 자신의 히트곡 '콩닥사랑'을 불렀고, 소리꾼 천지원양이 어머니인 고수 윤소리의 장단에 맞춰 부른 흥보가에 이어 최설희 명인이 당산 작두거리 공연을 선보였다.

작두굿당산작두굿 ⓒ 최홍대


탑정호에서 펼쳐진 무속인 최설희의 당산작두 공연은 작두를 타면서 신령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영험한 기운을 받는 것으로 다른 어떤 종류의 공수보다도 나쁜 액을 누르고 해로운 기운을 잘라냄으로써 부정한 기운을 막거나 억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굿행사 ⓒ 최홍대


계백 장군 당산제뿐만이 아니라 문무대왕 국사 성황 당산제, 한독 130주년 기념행사 등에서 펼쳐지는 최설희 당산 작두 굿은 미신을 믿는다는 부정적인 타 종교의 비판을 딛고 우리 민족의 정신이 담긴 토속신앙의 이어가면서 우리 고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해 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굿최설희 명인 ⓒ 최홍대


우리 전통문화의 일부였던 무극(굿)은 한민족만의 색깔을 가지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는데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내려온 독특한 신앙의 형태이다.

당산작두명인 ⓒ 최홍대


2회째를 맞이하는 화합 한마당 행사는 종교와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를 더불어 사는 삶을 이해하고 화합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 ⓒ 최홍대


농업용수 확보의 목적으로 1944년에 준공된 탑정호는 충청남도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로서 어족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흙댐으로 만들어진 탑정호는 한국농어촌공사는 탑정호를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수변 개발사업을 2012년부터 추진하여 현재 수변생태공원의 조성이 거의 완료가 된 상태이다.

수변데크길데크길 ⓒ 최홍대


탑정호 주변으로 조성된 데크길을 중심으로 1930년대 초 핀란드에서 고안된 노르딕 걷기 운동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태이다. 노르딕 걷기 운동은 일반적인 걷기보다 더 많은 근육을 사용해 칼로리 소모량이 많을뿐더러 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굽어진 허리, 척추 등 몸을 똑바로 세워 걷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탑정호탑정호 ⓒ 최홍대


계백의 혼이 잠들어 있는 논산 황산벌에 자리한 탑정호는 숨겨진 볼거리뿐만이 아니라 관광인프라가 갖추어지기 시작한 곳이다. 수변 생태공원 조성이 마무리가 된 탑정호는 수년간에 걸쳐 복합문화휴양단지 조성이 진행될 예정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