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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빛 PD 측과 논의 재개" CJ E&M, 극적 타결 볼까

기자간담회 후 한 달여 만에 전향적 태도... 대책위 "이제라도 다행"

등록|2017.05.22 16:08 수정|2017.05.22 16:08

▲ ⓒ 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


고 이한빛 PD 사망사건에 대해 입장 차이를 보여왔던 CJ E&M과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가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재개했다.

대책위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한빛 PD 사망사건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유가족)와 CJ E&M의 논의가 5월 22일을 기점으로 재개됐다"라고 밝혔다.

2016년 1월, tvN 드라마 PD로 입사한 고 이한빛 PD는 3개월간의 내부 교육과정 수료 후 같은 해 4월 <혼술남녀> 팀에 배치되었다. 이후 신입 조연출로서 의상·소품·식사 등의 촬영 준비부터 데이터 딜리버리·촬영장 정리·정산·편집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혼술남녀>의 마지막 촬영 날인 2016년 10월 21일 실종돼, 26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유가족 측은 고 이한빛 PD가 불합리한 제작환경과 군대식 조직문화 때문에 죽음을 택했다며 사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측과 문제의 원인과 해결에 대한 입장과 관점 차이로 갈등을 빚어왔고, 대책위는 지난 4월 18일 기자간담회를 기점으로, CJ E&M 본사(서울 마포구 상암동) 앞 1인 시위, 추모 촛불 문화제 등을 통해 공론화시킨 바 있다.

▲ 지난 4월 28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tvN <혼술남녀> 이한빛 PD 시민 추모문화제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 김윤정


CJ E&M 측은 21일 대책위에 "고인의 사망 이후 면담 과정에서 유가족의 마음을 더 헤아리지 못하고,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족한 제작 환경을 업계의 관행이라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스스로 합리화 한 점 반성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전하며, 유가족과 대책위와의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약속했다.

대책위는 "이제라도 CJ E&M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임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재개된 논의를 통해 이한빛 PD의 명예가 조금이나마 회복되고, CJ E&M을 비롯하여 드라마, 방송업계 제작환경이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긴 시간 동안 이번 사건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는 인사와 함께, "CJ E&M과의 논의 과정과 이후 대책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 지난 4월 28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tvN <혼술남녀> 이한빛 PD 시민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고 이씨의 어머니. ⓒ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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