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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돈쏟아 붓는 복지를 넘어 사회적 투자로 "

[현장]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출범... 소셜벤처와 사회적 기업 육성

등록|2017.05.23 16:26 수정|2017.05.23 16:26

▲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이헌재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사회·경제적 격차와 갈등을 해소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출범했다. 추진위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임팩트금융추진위윈회 위원장)를 비롯해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 20여 명의 위원들로 구성됐다.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이헌재 위원장은 추진위 출범 선언과 함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선언을 통해 "재원이 한정돼있으니 돈을 쏟아 붓는 복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현대 사회의 문제는 점점 다양하고 복잡해져서 전통적인 복지 접근 방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결방식도 금융, 경제 등 시장적인 방법을 융합해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위원장은 임팩트 금융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임팩트 금융이란 사회투자적인 접근 방식으로 재원의 선 순환을 이루면서 금융소외와 사회·환경 문제들을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재원을 유통하는 금융이다.

이 위원장은 "'주는 복지'를 넘어서 '사회투자적인 접근방법'이 병행돼야 한다"며 "선진국의 경험은 사후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사전 예방적인 사회투자방식이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규모는 2015년 기준 16조원에 달하고 최근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헌재 위원장은 이어 "국내 임팩트금융 발전을 위해 한국임팩트금융(IFK)을 설립, 민간 재원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금융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와 사회적 기업 등을 발굴 육성하고 사회주택 등 프로젝트를 활성화해 주거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국가임팩트금융자문위원회(NAB)를 구성할 것"이라며 "임팩트금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 활성화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민관협력형 정책기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사회 문제가 비즈니스와 결합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4가지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회적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영리기업에 투자하는 '소셜벤쳐/사회적 기업 펀드', 지역재생과 공유경제의 가치를 실현하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소셜부동산/지역재생 펀드', '소셜프로젝트 펀드', '임팩트투자기관 펀드' 등이다.
 
이에 대해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단장)은 "700억원 규모로 출발해 시장에서 2000억원 정도 투자 유지할 예정"이라며 "일반 금융처럼 돈을 빌려주고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금융, 컨설팅 교육 등으로 함께 나아가는 프로젝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상 수익률을 묻는 질문에 이종수 단장은 "목표는 수익이 아닌 사회적 가치"라며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률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준비 과정에서 새 정부와 협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종수 단장은 "새 정부와의 교감 이런 것은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이 일을 10여 년 해왔는데 같은 생각을 하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말씀해주면서 같이 하겠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헌재 위원장은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임팩트 금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소위 강요나 강제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하고, 추후에 펀드 실적이나 수요를 바탕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 단장은 "현재 초기 투자 의향을 표한 곳은 없다"며 "계속적으로 출연, 기부할 수 있는 기업이나 금융사 등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무엇보다 임팩트 금융에 대한 애정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창의력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관심을 가지는 사회적 독지가를 연결, 지속 가능한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나가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발족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위원회 출범을 알리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재 코스리 대표, 이승흠 한양대학교 교수, 이종수 (재)한국사회투자 이사장(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단장), 윤만호 전 산업은행금융지주 사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위원장), 이혜경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최도성 가천대학교 부총장,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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