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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라 여성혐오" 부산·울산·경남 정책토론회 열려

"여성혐오는 한국사회의 뿌리 깉은 여성차별 인식에서 비롯돼"

등록|2017.05.23 17:39 수정|2017.05.23 17:39

▲ 우리사회 여성혐오의 심각성과 극복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부산, 울산,경남지역 정책토론회가 23일 울산 북구 교육협동조합 상상공장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 최수상


강남역 여성혐오 살해 1년을 맞아 젊은 세대가 느끼는 여성혐오의 심각성과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부산, 경남, 울산지역 정책토론회가 23일 오후 2시 울산 북구 진장동 교육협동조합 상상공장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나가라 여성혐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날 정책토론회는 민중의 꿈 여성운동본부(대표 이영순)과 김종훈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기조발제를 맡았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여성혐오 원인과 사례를 들고,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고미경 상임대표는 '한국사회의 여성혐오의 원인(현황)과 정책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과 여성혐오가 극단적 형태인 살인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불평등한 성별 권력관계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여성비하와 혐오를 동반한다"고 규정했다.

고 대표는 "하지만 정부와, 일부 언론 등에서는 이 범죄를 여성혐오범죄가 아닌 조현병 환자, 공중화장실 문제라며 본질을 흐리는 등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차별 인식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여성혐오와 여성폭력은 몇몇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구조적 문제로, 성차별적 사회문화를 바꾸지 않고는 해결이 어렵다"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각과 행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고미경 여성의 전화 상임대표23일 열린 #나가라 여성혐오 정책토론회에서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한국사회 여성혐오 폭력의 원인과 정책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 최수상


참가자들은 고 대표의 기본발제에 이어서는 페미니즘,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소라넷 등 인터넷폭력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사례를 통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의 원인과 대책 등을 토론했다. 또 울산, 경남, 부산 참가자들이 자신이 경험과 여성혐오 사례를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토론회를 마련한 이영순 민중의 꿈 여성운동본부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적폐인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문화, 성차별 구조를 청산해야 하며, 임기응변식이 아닌 인식과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중장기적 정책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우선 '차별금지법'부터 통과시켜야 한다"며 여성혐오를 청산하기 위한 과제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뉴스행동에 동시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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