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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 아이에게 과연 약이 될까요?

[초보 엄마 육아일기] 때리는 어른 따라 때리는 아이

등록|2017.05.24 14:01 수정|2017.07.31 15:10

사랑의 매아이에게 사랑의 매가 약이 될 수 있을까? ⓒ Pixabay


아이를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명목으로 때리는 걸. '사랑의 매'라고들 한다. 그 '사랑'이라는 좋은 말을 '매' 앞에 갖다 붙여 잘도 포장을 해놨다.

나도 참 그 '사랑'덕에 많이 맞고 자랐다.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점수가 안 나온 만큼 매타작을 당해 엉덩이에 피멍이 들어봤고, 늦게 들어왔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들로 뺨도 맞아봤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내가 나 잘되라고 그러니? 다 널 위해서야."

그런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좋은 말로 하지는 못하는 걸까.

사랑의 매가 약이라고?

아이를 때리는 순간, 아이가 울며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게 반성하는 거라고 착각들을 한다.

"말보다는 매가 약이지."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 해야 된다며 손을 든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잘못보다 맞았다는 기억이 크게 자리 잡아 이를 갈게 된다. 이게 아이의 마음속에는 원망을 키우게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얼마 전, 아이가 손가락을 빨아서 말리는 데도 듣지 않자 집 안 어른이 아이의 손을 툭 치며 때리게 됐다.  이전 같았으면 서럽게 울기만 했을 아이인데, 갑자기 광분을 하며 주먹을 휘둘러대며 때린 어른에게 달려들었다.

처음 보는 아이의 모습에 가족들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그 조그만 게 그동안 속으로 얼마나 분했으면 그럴까 싶어 마음이 아팠다.

아이는 부모의 '복사기'

만약 부모가 아이가 잘못할 때마다 때린다면, 유치원이나 친구들이 어울릴 때 손이 나가는 일이 많기 마련이다.

유치원에서 친구들을 때리고 오는 날이면, 아이가 원망스럽기보단 미안하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데 못난 모습을 보여서 따라하게 됐구나 싶어 면목이 없다.

아이는 복사기처럼 부모를 따라한다. 엄마의 입술 뜯는 모습, 아빠의 머리 긁는 사소한 행동까지도 그대로 옮긴다. 이런 작은 것들을 기억하는데 맞았던 충격적인 기억들은 마음속에 깊이 각인될 것이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

누군가를 때리는 데 있어서 어떤 이유도 정당화하긴 어려울 것이다. 아이가 손을 빤다는 걸로, 아이가 실수를 했다고 해서 그 사소한 잘못으로 손찌검을 한다는 건 과연 제대로 된 일일까.

"나쁜 짓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세상에서 가장 못된 일을 벌이기라도 한양 노려보며, 어른들은 아이를 훈계하곤 한다. 되려 그 '나쁜 손'이 벌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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