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낙연 측근, 당비대납→징역→특보 "보은인사 아냐... 역량 필요했다"

[인사청문회] 이경호 전라남도 정무특보 둘러싼 논란... 증인 채택에도 불출석

등록|2017.05.25 15:57 수정|2017.05.25 15:57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경호 전라남도 정무특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이 특보는 이 후보자가 전라남도지사 시절 임명한 인물로, 2014년 지방선거 때 경선 과정에서 당비대납을 주도했다가 징역형(1년 2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이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10년 가까이 지역구 관리 등을 맡았던 비서관 출신이기도 하다.

의사진행 발언 신청하는 박명재 의원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성호 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 정태옥 의원. ⓒ 남소연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국회 제3회의장에서 진행된 '국무총리(이낙연)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이 특보가) 출소한 지 4개월 만에 정무특보로 임명했다"라며 "이것이 타당하다고 보나. 보상 차원인가 미안해서 그런 건가"라고 질의했다.

이어 "(이 특보와 같은) 상근직 정무특보는 정식 공무원은 아니지만 도 예산으로 보수가 지급되는 등 공무원에 준하는 사람이다"라며 "공무원의 경우 대개 전과가 생기면 5년간 공직에 나설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바깥에서 보기에 안 좋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안다"라며 "(하지만) 저로서는 그 사람의 역량을 활용하고 싶었다"라고 해명했다.

"사람들 눈에 안 좋게 보인다는 점 충분히 인지"

야당 청문위원 질의듣는 이낙연 후보자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이틀째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청문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박명재 : (이 특보 임명 당시) 시민단체에서 보은인사라고 반발했다. 도지사 재직 시절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하겠다고 방침을 세웠는데, (이 특보 임명이) 그것과 일치한 인사라고 보나.

이낙연 : 직업 공무원 인사에 대해서는 철저히 공정하려고 노력했다. 보은이라기보다 예외적으로 역량이 필요한 경우 임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 특보도 넓은 범위에서 공무원에 속한다. (중략) 앞으로 총리가 된다면 또 그 사람을 데려다 쓰겠나.

: 글쎄다. (이 특보가) 서울에서 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 이 인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 자리에서 전남도민, 전남 공무원에게 한 말씀 해달라.

: (이 특보 임명이) 사람들 눈에 안 좋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도 "당시 후보자 최측근(이 특보)이 5000만원의 당비를 대납해 1년 2개월의 실형을 살았는데 그 5000만원의 출처는 어디인가"라며 "조사 당시 본인이 거부해서 밝히지 못했다. 후보자가 준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런 일 없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이 특보는 이날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중국 출장(전남 해남 솔라시도 구성지구개발 투자 유치)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이 특보는) 수사 과정에서 자금 출처를 끝까지 함구하고, 오늘 증인으로 채택됐는데도 해외 출장을 핑계로 나오지 않았다"라며 "이 과정을 보며 한 편의 영화, <대부>라는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이 특보는 정말 의리가 있는 분이다"라고 비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