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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찾은 세월호순례단 "기억하기 위해 순례길 만들 것"

25일 장고항-왜목마을-당진화력-삼길포항 걸어

등록|2017.05.26 12:16 수정|2017.05.26 13:31

세월호순례단23일 삽교천으로 처음 당진에 입성한 세월호 순례단 ⓒ 최효진


우리에게 던진 세월호 희생자들의 물음에 살아남은 자들의 대답인 '416순례길'을 만들기 위한 순례단이 충남 당진에 들어왔다.

10대 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참여한 이번 순례단은 23일 공세리 성당에서 출발해 삽교천방조제를 따라 삽교호 함상공원에 도착했으며, 당진필경사-한진포구로 이어지는 당진의 첫날 일정을 마쳤다.

둘째날인 24일에는 한진포구-안섬포구-현대제철입구-석문방조제입구-장고항까지 걸었으며 당진에서의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장고항-왜목마을-당진화력-삼길포항을 걸었다. 당진화력 앞에서는 화력발전소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들이 걸은 당진순례길은 향후 '416순례길'에 편입될 예정이다.

▲ 충남 당진을 찾은 세월호순례단 ⓒ 세월호순례단


▲ 충남 당진을 찾은 세월호순례단 ⓒ 세월호순례단


▲ 충남 당진을 찾은 세월호순례단 ⓒ 세월호순례단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 소속의 이번 순례단은 지난 15일 세월호가 출발한 인천연안부두에서 시작해 53일간 서해안을 따라 세월호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길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서해안 마을 순례길을 '한국의 산티아고 길'처럼 성찰과 전환을 상징하는 길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순례단에는 한상렬 목사, 도법 스님 등의 종교계 인사는 물론 여든이 넘은 이산가족 출신의 최종대 어르신부터 대안학교 10대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박소정 순례단장은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해 이제야 3년 상을 치른 것이다. 사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 모두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이다"라며 "세월호를 기억하는 한 방법으로 순례길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될 것이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세월호 순례길을 만드는 뜻에 함께 할 사람들은 홈페이지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hopeway.kr)을 찾아 순례길 디딤돌 제안자로 참여하면 된다.

세월호순례단김나무 학생 ⓒ 최효진


김나무(18, 변산공동체)
"기분은 괜찮다. 단원고 학생들이 같은 나이에 사고를 당하셔서 잊지 않으려고 참여하게 됐다"

세월호 순례단손진원 학생 ⓒ 최효진


손진원(16, 변산공동체)
"사실 세월호에 대해서 잘 몰랐었다. 이번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앞으로 세월호를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세월호 순례단이산가족이기도 한 최종대 어르신 ⓒ 최효진


최종대(82, 당산동)
"건강이 허락이 된다면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허무한 죽음을 기억하겠다. 좀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해 죄스러운 마음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참여하게 됐다"

덧붙이는 글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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