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러시아 월드컵 건설현장서 북한 노동자 일한 것 맞아"
북한 노동자 투입 공식 인정... '노예 노동' 논란에 "권리 보호할 것"
▲ 국제축구연맹(FIFA)의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 북한 노동자 인정을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 AFP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위한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FIFA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한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라며 "이들의 노동 및 생활 조건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외신들은 지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에 북한 노동자 100여 명이 일하고 있다며 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노예 노동(slave-labour)에 가까운 착취를 당한다고 폭로한 바 있다.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춥고 좁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휴일도 없이 노동에 시달리고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이마저 대부분 북한 당국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사실상 강제 노역을 당하고 있다는 의혹을 러시아와 북한은 강력히 부인하거나 묵살했으나, FIFA가 이를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FIFA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의 인권 유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러시아축구협회와 시공 회사들에 문제를 제기했다"라며 "북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FIFA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에 관한 사태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규탄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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