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타와 같이한 성형외과 원장 사진, 광고일까
미용성형 의료광고 피해 예방 및 병문안 문화 개선 주제로 환자권리교실 '토마토' 열려
"미용성형을 하다 의료사고가 나면 피해자는 네 번 버림받는다. 의사, 가족, 사회, 국가 순이다. 사회적으로 다른 의료사고 피해자와는 달리 비난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미용성형 광고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제도 마련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형외과 홈페이지에 유명 스타와 찍은 원장 사진, 광고일까 아닐까?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스페이스 라온에서 미용성형 의료광고 피해 예방법 및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환자권리교실 '토마토(토크로 마주하는 환자권리 토크)'가 열렸다. 김형기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마토에서는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와 이은영 서울시 환자권리옴부즈만 사무국장이 출연자로 나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날 행사는 사회자가 주제와 관련한 퀴즈를 참석자에게 내고 맞추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서울시 소재 성형외과 중 홈페이지에 의료법을 위반한 의료광고를 하고 있는 성형외과 비율이 50%를 넘는지 아닌지를 묻는 질문에 참석자 대부분이 정답을 맞혔다.
안기종 대표는 "서울시 환자권리옴부즈만 사무국 조사 결과, 의료기관 481개의 75.5%에서 의료법을 위반했을 개연성이 높은 의료광고를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의원급에 비해 병원급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자문을 해주는 변호사가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걸러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형외과 광고에 빈번하게 쓰이고 있는 성형 전·후 비교 사진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참가자들 중 반 이상은 성형 전·후 비교 사진에 대해 법적인 규제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안기종 대표는 "지난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되어 법제사법위원회까지 올라갔다가 국회 임기가 만료되어 폐기된 상태"라면서 "반대하는 쪽의 논리는 의료광고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성형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성형 전·후에 대한 비교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화장이나 조명 등 같은 조건에서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하고 정보 전달이라고 하면 곤란하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명시해야 하고, 하단에 '실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는 설명조차 없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성형 전·후 비교 광고가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으므로 관련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는 참석자들은 동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성형 사실을 숨기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잘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국회에 관련 법이 발의될 수 있도록 애써 달라는 참가자의 의견도 나왔다.
이에 안기종 대표는 "아무리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불필요한 수술까지 해야 되나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흔히 보게 되는 미용성형 광고에 대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관심이 있어서 직접 찾아보는 것도 아니고 반강제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대중교통에서의 미용성형 광고는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의 광고에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이용한 형태의 광고가 쓰이는 문제도 지적됐다. 서울시 환자권리옴부즈만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 481개소 중에서 10.6%인 51개소가 유명 연예인과 의료인이 찍은 기념사진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석자들 대부분은 유명인들과 의료진이 함께 찍은 사진을 광고로 인식하고 있었다. 직접 광고는 아니지만 드라마에 PPL이 있는 것처럼 간접광고처럼 여겨진다는 의견도 있었고, 광고는 아니지만 인지도가 중요한 연예인의 특성을 고려하면 광고 효과는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명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광고 효과를 누리는 것은 현행 의료법상 위반 사항은 아니지만 효과가 큰 만큼 규제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병문안 문화 개선 위한 홍보대사, 누가 좋을까
이날 토마토에서는 병원 간판과 관련한 의료법 시행규칙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문의와 일반의를 구별하는 방법과 규정상 허용되지 않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잘못된 병원 간판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이은영 사무국장은 "환자들이 병원에 갈 때 전문의인지 일반의인지 알고 가는 환자들은 거의 없을 거다. 대개 환자들은 병원 간판을 내걸고 있으면 전문의이고 실력이 있는 의사로 오인하고 간다"면서 "법에 잘 규정해 놓았지만 소비자들이 잘 모르게끔 교묘하게 간판을 달고, 보건소에 신고해도 시정이 잘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우리가 똑똑한 소비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병문안 문화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부가 권고하고 있는 병문안 시간을 묻는 OX 질문에 대다수 참가자가 정답을 맞췄다. 안기종 대표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생명과 직결된 것에는 굉장히 협조적인 문화가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대문 밖에 금줄을 쳐 놓고 21일 동안은 방문하지 않도록 한 것처럼 감염에 대비하는 문화가 있다"면서 "이상하게 병문안을 안 가면 인정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 정부와 시민사회가 조금만 노력하면 잘못된 병문안 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공익캠페인 홍보대사로 활동할 인물을 추천받는 기회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나 유시민 작가, 김연아 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을 적어냈다. 연예인 중에서도 대중들에게 신뢰를 많이 받는 이미지를 가진 이들이 논의 선상에 올랐다.
사회를 맡은 김형기 아나운서는 "지인의 병문안에 가지 않으면 미안하고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이 우리 심정인데 병문안이 환자 치료를 방해할 수도 있으니 제대로 된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병원은 호텔이 아니지 않은가. 치료에 집중해 빨리 나아 퇴원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마무리 발언했다.
성형외과 홈페이지에 유명 스타와 찍은 원장 사진, 광고일까 아닐까?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스페이스 라온에서 미용성형 의료광고 피해 예방법 및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환자권리교실 '토마토(토크로 마주하는 환자권리 토크)'가 열렸다. 김형기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마토에서는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와 이은영 서울시 환자권리옴부즈만 사무국장이 출연자로 나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날 행사는 사회자가 주제와 관련한 퀴즈를 참석자에게 내고 맞추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서울시 소재 성형외과 중 홈페이지에 의료법을 위반한 의료광고를 하고 있는 성형외과 비율이 50%를 넘는지 아닌지를 묻는 질문에 참석자 대부분이 정답을 맞혔다.
안기종 대표는 "서울시 환자권리옴부즈만 사무국 조사 결과, 의료기관 481개의 75.5%에서 의료법을 위반했을 개연성이 높은 의료광고를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의원급에 비해 병원급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자문을 해주는 변호사가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걸러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 5월 27일, 광화문 스페이스 라온에서 미용성형 의료광고 피해 예방법을 주제로 환자권리교실 ‘토마토’가 열렸다.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성형외과 광고에 빈번하게 쓰이고 있는 성형 전·후 비교 사진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참가자들 중 반 이상은 성형 전·후 비교 사진에 대해 법적인 규제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안기종 대표는 "지난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되어 법제사법위원회까지 올라갔다가 국회 임기가 만료되어 폐기된 상태"라면서 "반대하는 쪽의 논리는 의료광고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성형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성형 전·후에 대한 비교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화장이나 조명 등 같은 조건에서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하고 정보 전달이라고 하면 곤란하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명시해야 하고, 하단에 '실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는 설명조차 없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성형 전·후 비교 광고가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으므로 관련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는 참석자들은 동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성형 사실을 숨기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잘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국회에 관련 법이 발의될 수 있도록 애써 달라는 참가자의 의견도 나왔다.
이에 안기종 대표는 "아무리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불필요한 수술까지 해야 되나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흔히 보게 되는 미용성형 광고에 대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관심이 있어서 직접 찾아보는 것도 아니고 반강제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대중교통에서의 미용성형 광고는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의 광고에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이용한 형태의 광고가 쓰이는 문제도 지적됐다. 서울시 환자권리옴부즈만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 481개소 중에서 10.6%인 51개소가 유명 연예인과 의료인이 찍은 기념사진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석자들 대부분은 유명인들과 의료진이 함께 찍은 사진을 광고로 인식하고 있었다. 직접 광고는 아니지만 드라마에 PPL이 있는 것처럼 간접광고처럼 여겨진다는 의견도 있었고, 광고는 아니지만 인지도가 중요한 연예인의 특성을 고려하면 광고 효과는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명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광고 효과를 누리는 것은 현행 의료법상 위반 사항은 아니지만 효과가 큰 만큼 규제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 이날 40여 명의 참가자들은 성형 전·후를 비교하는 광고가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관련 법을 만들어 제재해야 한다는 데 전원 동의했다.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병문안 문화 개선 위한 홍보대사, 누가 좋을까
이날 토마토에서는 병원 간판과 관련한 의료법 시행규칙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문의와 일반의를 구별하는 방법과 규정상 허용되지 않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잘못된 병원 간판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이은영 사무국장은 "환자들이 병원에 갈 때 전문의인지 일반의인지 알고 가는 환자들은 거의 없을 거다. 대개 환자들은 병원 간판을 내걸고 있으면 전문의이고 실력이 있는 의사로 오인하고 간다"면서 "법에 잘 규정해 놓았지만 소비자들이 잘 모르게끔 교묘하게 간판을 달고, 보건소에 신고해도 시정이 잘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우리가 똑똑한 소비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병문안 문화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부가 권고하고 있는 병문안 시간을 묻는 OX 질문에 대다수 참가자가 정답을 맞췄다. 안기종 대표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생명과 직결된 것에는 굉장히 협조적인 문화가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대문 밖에 금줄을 쳐 놓고 21일 동안은 방문하지 않도록 한 것처럼 감염에 대비하는 문화가 있다"면서 "이상하게 병문안을 안 가면 인정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 정부와 시민사회가 조금만 노력하면 잘못된 병문안 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공익캠페인 홍보대사로 활동할 인물을 추천받는 기회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나 유시민 작가, 김연아 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을 적어냈다. 연예인 중에서도 대중들에게 신뢰를 많이 받는 이미지를 가진 이들이 논의 선상에 올랐다.
사회를 맡은 김형기 아나운서는 "지인의 병문안에 가지 않으면 미안하고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이 우리 심정인데 병문안이 환자 치료를 방해할 수도 있으니 제대로 된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병원은 호텔이 아니지 않은가. 치료에 집중해 빨리 나아 퇴원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마무리 발언했다.
▲ 이날 ‘토마토’에서는 직접 병문안을 가기 보다는 SNS나 화상전화로 마음을 전하는 등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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