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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고래축제, 매의 눈으로 지켜본 해양환경단체

핫핑크 돌핀스 "돌고래 공연 중단"... 씨 셰퍼드 "불법 유통 문제 파악해 다큐멘터리 제작할 것"

등록|2017.05.28 19:09 수정|2017.05.28 19:11
올해로 23년째 이어지고 있는 울산고래축제는 우리나라 포경 산업의 전진기인 울산 남구 장생포 지역의 고래잡이 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관광축제로, 해마다 50~60만 명이 찾고 있다.

하지만 1986년부터 금지된 포경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계속되고 있는 고래 불법포획과 고래고기 유통, 또 동물학대로 지적되는 돌고래 공연장이 개장하면서 고래보호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비난과 감시 또한 축제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올해 울산고래축제는 행사장 내 고래고기의 판매와 시식이 전면 금지된 상황이지만 이번에도 국내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포경선을 침몰시키는 등 직접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세계 해양동물보호단체인 '씨 셰퍼드 (Sea Shepherd)'까지 울산 및 국내 고래고기 유통과 불법포획을 감시하기 위해 축제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울산 돌고래 수족관의 동물학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고래의 불법포획과 고래고기 불법유통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울산고래축제가 한창인 27일 오후 1시 국내 돌고래 쇼 폐쇄와 돌고래의 자연방류를 주도하고 있는 핫핑크돌핀스는 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돌고래 전시 및 공연장인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돌고래 공연 중단과 고래고기 유통 반대를 알리는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벌였다.

▲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회원과 울산 울주군 온산초등학교 교사 및 학생이 울산고래축제기간인 27일 돌고래 전시공연장인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돌로개 방류와 고래고기 반대를 주장하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최수상


핫핑크돌핀스는 비좁은 수족관에서 학대당하고 있는 돌고래를 즉시 바다로 돌려보낼 것과 아울러 울산지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고래고기의 유통망을 차단해 국내에서 불법으로 자행되고 있는 고래 포획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 27일 울산고래축제장에서 고래보호를 위한 스티커 설문조사 및 요구사항 적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핫핑크돌핀스 회원들 ⓒ 최수상


핫핑크돌핀스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 대상으로 스티커를 이용한 현장설문과 돌고래 방류를 촉구하는 메시지 적기 행사를 진행했다.

호주와 영국, 아일랜드에서 온 6명의 씨 셰퍼드 회원들은 여러 대의 카메라로 무장했다. 3일째 현장에서 머물며 고래축제 행사장 앞 고래고기 전문점의 영업과 고래고기 판매 모습,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공연 모습 등을 세밀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씨 셰퍼드 일본 포경선 침몰 등 공격적인 환경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한 씨 셰퍼드 회원들이 울산고래축제 현장을 찾아 감시 활동 및 취재를 벌였다. 이들은 호주와 아일랜드, 영국인 등으로 울산의 불법 고래고기 유통과 고래 불법포획을 담은 다큐멘트리를 제작해 유포할 계획이다. ⓒ 최수상


씨 셰퍼드 코리아 김도형 씨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울산은 일본 다음으로 씨 셰퍼드의 감시 대상이 되어왔다. 이번에는 축제기간 동안 불법 유통되는 고래고기의 실태와 돌고래 학대 등의 문제를 파악해 다큐멘터리를 제작,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씨 셰퍼드고래축제 현장에서 고래보호 캠페인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씨 셰퍼드 소속 클리브 스패넌(사진 왼쪽)과 니콜 맥라인(사진 오른쪽). ⓒ 최수상


씨 셰퍼드는 5년 전인 2012년 한국의 고래연구선 운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이 자신들의 저지로 포경에 어려움을 겪자 고래 고기의 확보를 위해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울산은 씨 셰퍼드의 주요 감시대상이 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뉴스행동에 동시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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